경북 1호 소방헬기 '역사속으로'

2023-12-28 11:02:11 게재

1995년부터 29년간

무사고 비행 마쳐

경북도 1호 소방헬기가 29년간 무사고 비행을 마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28일 경북소방헬기 1호기인 '불사조'(카모프-32T)가 임무를 마치고 오는 31일자로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불사조는 1995년 6월 러시아에서 들어와 29년간 임무를 수행했으며 당시 구입가격은 29억5000만원이었다.

경북 소방항공대 출범과 함께 도입된 '불사조'는 그동안 산불진화 897건, 화재진압 181건, 인명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560건, 수색정찰 186건, 정비 및 훈련비행 767건 등 총 2591건의 다양한 소방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총 비행시간은 3886시간이다.

1호기는 회전날개가 2중으로 된 독특한 형태로 쌍발엔진 4400마력에 탑승 인원 18명, 항속시간 2시간 40분, 항속거리 700㎞의 성능과 3000리터 용량의 물탱크를 갖추었다. 러시아 쿠메프사가 생산한 다목적 헬기로 기동력이 뛰어나고 측면바람에 강한 성능을 갖춰 산불진화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안동 대형 산불 발생 당시 순간돌풍 등으로 다른 기종의 헬기들이 비행에 제한받을 때 종횡무진 활약했다. 또 2019년 독도헬기 추락 사고 당시에도 독도까지 289㎞를 비행해 항공수색을 지원하기도 했다. 권오석 119항공대장은 "29년이라는 세월 동안 듬직한 불사조와 함께 비행하면서 단 한번의 사고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퇴역하는 1호기를 매각처리하고 대체 헬기로 2024년 하반기에 총 250억 원을 들여 국산 다목적 중형헬기인 수리온(KUHC-1)을 도입할 예정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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