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짜 대한민국” 김문수 “민생 대통령”
22일간 선거운동 … 프레임 전쟁 본격화
이재명 1번, 김문수 2번, 이준석 4번 배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과 파면으로 빚어진 6.3 조기대선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구도를 강화하며 안정적 행보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반이재명 빅텐트’를 전면에 내세워 반격에 나설 태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찬탄’ 세력과 ‘입법 독주’ 세력에 대한 심판을 앞세웠다. 원외 진보정당을 대표해 나온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노동자들과 눈을 맞추며 ‘진보정당의 재기’에 나섰다.

12일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내건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중앙선대위 출정식에 이어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을 시작한 이곳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의미를 남다르게 가슴에 새기겠다”며 “국민에 대한 강고한 믿음을 가슴에 품고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짧지만 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현장행보 주제를 ‘반도체’로 잡은 것과 같이 첫 선거운동일에도 경기도 동탄을 찾아 ‘K-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은 인천지역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새롭게 대한민국’을 앞세운 김문수 후보는 가락시장을 첫 선거운동 장소로 정했다. 그는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장사가 (잘)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몰자와 천안함 46용사들을 참배하고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준석 후보는 “양당 구조의 거대한 두 탑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시 짜는 선거”라며 “양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며, 양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에게 새로운 시대의 지휘봉을 넘겨줘야 한다는 시대 교체, 세대 교체의 열망이 이번 대선의 분명한 역사적 목표”라고 했다.
원외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선출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과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현수 지회장을 만나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각 정당의 프레임 전략도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전광훈 목사 등의 김문수 후보 지지를 강조하며 ‘찬탄 대 반탄’ 구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문수 후보는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자극, ‘반이재명 빅텐트’ 만들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개헌연대를 내세워 보수진영과 반이재명 세력을 결집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직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이준석 후보의 약진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반 이재명 표심과 국민의힘에 반기를 든 중도보수 표심의 이동 가능성이 관심대상이다.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인 권영국 후보의 경우엔 정의당이 원외로 밀려난 후 존재감이 사라진 진보의 빈 공간을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권 후보의 역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후보자 기호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1번, 국민의힘 김문수 2번, 개혁신당 이준석 4번, 민주노동당 권영국 5번, 자유통일당 구주와 6번, 무소속 황교안 7번, 무소속 송진호 8번으로 발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