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협의회, 전공의 5월 추가 모집 오늘 공식 건의
설문조사 통해 200여명 복귀 의사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들의 규모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면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수련병원협의회)가 14일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한다.
수련병원협의회는 13일 0시까지 닷새간 진행한 설문 결과를 저녁 회의를 거쳐 최종 정리한 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애초 적지 않은 중복 참여로 전체 사직 전공의 수(1만여명)보다 많은 인원이 응답해 보정 작업이 이뤄졌다.
수련병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대한의학회를 통해 중복을 걷어내니 참여자가 1/3로 줄었고 조건부 복귀를 합치면 과반이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다만 즉시 복귀는 전체의 한 자릿수 퍼센트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제시한 ‘복귀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입대한 사직 전공의들의 제대 후 복귀 보장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 등이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시 복귀’ 의사를 밝힌 백명 단위의 응답자가 5월 복귀 희망자로 추정된다.
의사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진행된 별도 설문에서는 즉시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가 최소 200~300명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학회 요청으로 오픈채팅방을 통해 시작된 ‘5월 전공의 모집 요청을 위한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 조사’에서는 이달 7일 기준 200명 안팎의 전공의가 익명으로 복귀 의향을 표명했다. 또한 한 사직 전공의가 4~11일 진행한 또 다른 설문에서는 88명의 전공의가 실명으로 복귀 의사를 밝혔다.
두 설문 참여자의 중복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200명 이상은 즉시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2000년 의약 분업 당시처럼 전공의들이 100% 돌아오는 건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않겠지만 설문 결과보다 더 많은 인원이 돌아올 것 같다”며 “전공의들이 솔직하게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정부가 5월 모집을 열어주면 돌아올 전공의들이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련병원장 등 의료계 ‘대선배’들이 나서서 특례를 얻었던 앞선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전공의들이 스스로 복귀 뜻을 밝힌 만큼 정부가 추가 모집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설문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협의회에서 설문 결과를 토대로 14일 전공의 복귀를 건의할 것으로 안다”며 “협의회가 5월 추가 모집을 건의해 온다면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