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업대출 부실 가능성 3배 증가”
금융안정보고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한국은행이 은행권의 기업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기업 영업환경이 악화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이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최대 2.4%까지 늘어나 지난해 말(0.7%)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최종 부실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한은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높게 내다 본 배경은 영업환경이 그만큼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 따라 ‘기본 시나리오’와 ‘비관 및 심각 시나리오’에 기초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 1미만의 기업이 43.7%에서 올해 연말에는 비관(62.6%)과 심각(67.0%) 시나리오에 따라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 한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이고, 이러한 기업이 심각 시나리오에서 67.0%까지 급증한다면 부실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한은은 이러한 예상치를 바탕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본 시나리오 아래서 1.3%, 비관 및 심각 시나리오 하에서 각각 1.7%, 2.4%까지 급증한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