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업대출 부실 가능성 3배 증가”

2025-06-25 13:00:27 게재

금융안정보고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한국은행이 은행권의 기업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기업 영업환경이 악화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이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최대 2.4%까지 늘어나 지난해 말(0.7%)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으로 최종 부실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높게 내다 본 배경은 영업환경이 그만큼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 따라 ‘기본 시나리오’와 ‘비관 및 심각 시나리오’에 기초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 1미만의 기업이 43.7%에서 올해 연말에는 비관(62.6%)과 심각(67.0%) 시나리오에 따라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 한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이고, 이러한 기업이 심각 시나리오에서 67.0%까지 급증한다면 부실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한은은 이러한 예상치를 바탕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본 시나리오 아래서 1.3%, 비관 및 심각 시나리오 하에서 각각 1.7%, 2.4%까지 급증한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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