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22개월 연속 증가
국토부 5월 주택통계
정부가 고강도 대출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규모는 지방을 중심으로 22개월 연속 증가해 11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013가구로 전월(2만6422가구)대비 2.2%(591가구)늘었다. 이는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악성 미분양 83%(2만2397가구)는 지방에 몰려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3844가구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북(3357가구), 경남(3121가구), 부산(2596가구) 순이었다. 5월 들어 전북이 1049가구를 기록하며 한달새 42.3%(312가구) 급증했다. 광주도 20.1%(70가구)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충남(1272가구)과 울산(918가구)은 전월대비 각각 4.2%, 3.0% 줄었다.
다만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1.6% 줄어든 6만6678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1만5306가구)이 3.8%, 지방(5만1372가구)에서 1.0% 줄었다.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올해 들어 5월까지 주택공급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준공·착공이 모두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분양은 40% 이상 줄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첫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