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월부터 관세 재부과 경고
협상 진전 없으면 4·2 관세로
최대 15개국에 서한 발송 예고
미국이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상호관세를 재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교역 파트너들에게 4월 2일 기준 관세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서한은 12개국 또는 15개국을 대상으로 하며, 7일부터 발송될 예정”이라며 “일부 국가는 8일과 9일에도 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은 유예 시한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지속 의지를 나타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은 “미국은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마감일을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도 “성실히 협상 중인 국가는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협상에 접근하고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추가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악관은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일정한 융통성을 남겨두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자국에 수입되는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철강에는 50%, 자동차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금융시장 혼란을 의식해 대부분 품목에 대한 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했지만,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한편 인도 언론은 미국과 인도가 향후 24~48시간 내 미니무역협정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