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부실자산비율 60% 육박

2025-07-11 13:00:27 게재

“준공후 미분양 증가 영향” … ‘책임준공 의무’도 큰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면서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자산비율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자산비율은 59.55%로 전년말(55.08%) 대비 4.47%p 증가했다.

대형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면서 부실자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방 미분양이 늘고 있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 1만5306호, 비수도권 5만1372호 등 총 6만6678호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13호로 전월(2만6422호) 대비 591호(2.2%) 증가했다. 비수도권이 2만2397호로 82.9%를 차지했다.

부동산신탁사는 준공 후 미분양에 대해 자산 건전성 기준에 따라 부실자산 중 하나인 ‘고정’으로 분류한다.

부동산신탁사들 중 책임준공형(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장이 많은 회사는 갈수록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책준형 사업장에서 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한 신탁사가 대주단에 대출 원금과 연체 이자를 모두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PF사업장에 대출을 해준 채권자들은 책임준공의무 미이행시 신탁사들을 상대로 손배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책준형에 대한 부담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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