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임 계약고 사상 첫 710조 넘어

2025-07-17 13:00:24 게재

전년대비 21.7조↑ … 수수료 수익 20.1% 늘어

금융회사의 투자일임 계약고가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들이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투자일임 계약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중 일부를 일임사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운용할 수 있는 혁신서비스가 지난 3월 출시되면서 계약고가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투자일임이 금지돼 있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고는 7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89조원) 대비 21조7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고는 2020년 3월 608조원에서 2022년 3월 698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2022년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는 2023년 3월 674조900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이후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의 영업이 확대되면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자문 계약고는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1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74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19조1000억원) 대비 23조8000억원(3.3%) 증가했다. 투자일임사의 일임재산 운용규모는 818조원으로 48조5000억원(6.3%)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2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8억원(20.1%)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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