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윤석열 첫 대면조사 불발
구속적부심 출석해놓고 소환·재판은 거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대면조사가 불발됐다. 특검의 출석 요구는 물론 재판까지 거부하는 윤 전 대통령의 행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예정된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결국 응하지 않았다.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지난 21일 통보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와 관련 윤 전 대통령이 명씨와 통화하면서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내가 하여튼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육성녹음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27일 윤상현 의원 조사과정에서 당시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당시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출석 거부로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측은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이 청구한 구속적부심 심사에는 출석한 바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