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일터 | 더에스엠씨
정규직·비규직 구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슴씨인’”
‘관성’ 비롯된 차별 찾아내 개선
복리후생제도 전직원에게 적용
일터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 실질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기업이 있다. 2009년 기업 블로그 전문 대행사에서 시작해 온라인 광고대행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더에스엠씨’(대표 김용태)다.
더에스엠씨는 관계사 팀민트와 사업부로 데이드, 소셜엠씨, 공공사업부, 더서비스센터, 인공지능(AI)랩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규직 500여명에 기간제·단시간 노동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등 3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더에스엠씨는 고용형태나 성별에 관계없이 직원들은 다양한 직무에서 일하며 모든 직원은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공정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기업철학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업 스스로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 차별을 노사발전재단 ‘차별없는일터지원단’의 진단을 통해 발견했다.
이현정 경영기획본부 매니저는 “오랜 제도와 관행으로 인식 못한 차별을 알게 돼 조금 놀랐지만 진단을 통해 개선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차별을 인식한 더에스엠씨는 실질적 개선에 나섰다. 기간제·단시간 노동자에게 매월 중식보조비 20만원, 경조금 최대 100만원과 1~5일의 경조휴가(유급)를 적용했다. 문화지원비 월 5만원과 대학교(원) 졸업 지원금도 정규직과 동일한 기준을 지급했다.
제도개선만으로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다. 더에스엠씨는 부서장급 및 인사노무 관련 구성원 등이 참여하는 비정규직 고용차별예방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내 부서의 차별을 점검하고 개선할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자각했고 노동자 사이에서도 ‘회사가 나를 평등하게 대우하고 있다’는 신뢰가 확산됐다.
박지인 매니저는 “복지나 제도를 바꿈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직원들이 모두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인턴으로 입사해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최아영 프로는 “직책을 부를 때 인턴이든 정규직이든 프로로 통칭하기 때문에 고용형태를 구별할 수 없다”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깊어져 일의 능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더에스엠씨는 20~30대 청년층이 96%를 차지한다. 청년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퇴근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 도입, 생일자에게 반일 휴가 제공, 도서·OTT·공연 및 교육비 지원,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사내 카페에서의 간식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가위 대잔치, 창립기념일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없이 하나된 ‘슴씨인’(The SMC 구성원)으로 조직이 구성원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기업문화 혁신을 만들고 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