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임창주 경기 시흥시산업진흥원장
“제조업서 바이오·AI로 고도화”
종근당·서울대병원 입지
제조업 연계, 부가가치↑
“시흥시 산업구조는 자동차·기계 부품 중심의 기존 산업에서 바이오·인공지능(AI) 기반 첨단산업으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과 미래산업의 연계성을 찾고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임창주(사진) 경기 시흥산업진흥원장은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고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종근당이 들어서면서 기존 제조업, 소상공인 지원부터 첨단기업 유치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6월 국무조정실로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창업·생산, 글로벌 진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흥산업진흥원의 위상과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KAIST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출신인 임창주 원장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선임연구원, 미디어인터랙티브 대표이사, 한국공학대학 교수 등을 지냈다. 다방면의 경험을 살려 시흥시의 기존 산업과 미래 산업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임 원장은 “바이오단지 조성사업 등이 탑다운 방식으로 추진되는데 현장에서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잘 모를 수 있다”며 “전체적인 로드맵,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신산업과 연계성을 키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진흥원이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같은 바이오 특구지만 송도는 연구개발, 시흥은 소재·부품·장비에 집중하고 있는데 시흥에 1만4000개 기업들이 있어 웬만한 부품은 다 만들 수 있다”며 “신산업 입주 시 기존 업체들이 만들거나 납품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거래처를 형성해주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첨단산업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밸류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시흥의 또 다른 강점을 땅에서 찾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조건으로 바오이특화단지에 포함된 정왕동 120만평 부지가 핵심이다. 임 원장은 “정왕동 부지는 주변 민원발생 소지도 없고 변전소가 있어 수도권에서 바이오와 AI 산업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최적지로 평가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고관세 등으로 어려워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다변화 보증확대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진흥원 조직의 전문성 강화 등 내적 성장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시흥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