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안성 바우덕이축제, 60만명 찾았다
안성 바우덕이 축제 가보니
외줄타기 보며 관객들 감탄
농특산물 매출 25억원 넘어
“지금부터 신나게 놀아볼 테니 여러분들 박수 장착해 주시길 바랍니다.”
1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랜드 중앙무대 앞마당.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어름사니 서주향(33)씨가 줄타기를 시작했다. 외줄 위에서 부채를 들고 점프를 하고 한발로 중심을 잡는 묘기에 관객들의 박수와 감탄이 이어졌다. ‘어름사니’는 줄타는 광대를 뜻한다. 아홉살부터 줄을 탄 서씨는 2년 전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미술관 앞에서 공연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바우덕이 축제는 첫째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성공’을 예감케 했다. 첫날만 19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았고 12일 폐막까지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 일대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60만명이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특산물 장터에서는 총 25억1000만원, 축산물구이존에선 1억4300만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
가족단위 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지만 행사장 공간을 더 넓히고 셔틀버스 증차,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교통현황 실시간 안내 등으로 혼잡을 줄일 수 있었다. 농산물 장터와 먹거리 마당 등 주요 부스를 축제장과 분리해 연꽃호수 건너편으로 재배치해 이동 동선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바우덕이 테마파크’와 장인정신을 느끼며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안성문화장 페스타’는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안성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대한민국 문화도시이자 동아시아 문화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축제의 상징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한국 중국 일본 전통의상 체험은 물론 각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고 중국 후저우와 마카오, 일본 가마쿠라시의 전통 공연도 선보였다.
수변공원에서는 한·중·일의 상징적 색채와 문화 요소가 어우러진 동아시아 빛축제가 펼쳐져 축제장의 밤을 환하게 밝히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축제장 곳곳에 다회용기 회수기가 설치돼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도 보였다. 안성시는 올해도 바우덕이 축제를 ‘다회용기 사용을 통한 친환경 축제’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 축제’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과 축제장을 찾은 진 모(37·안성시 당왕동)씨는 “10여년 전에 와보고 오랜만에 아이랑 함께 와봤는데 놀거리, 볼거리가 풍성해 좋았다”며 “안성이 고향이라 과거 사진들이 전시된 ‘안성 사진전’이 특히 좋았는데 부모님 생각도 나고 안성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시작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12일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나흘 동안 시민과 관광객이 화합하며 안성의 전통과 문화가 다시금 빛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남사당 놀이를 중심으로 한 안성의 전통이 시대를 넘어 세계 속으로 이어지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