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칭찬하며 유화 제스처

2025-10-13 13:00:02 게재

“시 주석은 훌륭한 지도자”, “중국 걱정하지 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개선 가능성을 강조하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위협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12일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한때 1,432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고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은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는 강인하고 똑똑한 사람이며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언에서는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해 실제 부과 여부는 중국의 태도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갈등 확산보다는 대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같은 날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며 중국의 이성적 대응을 촉구했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을 향한 엇갈린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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