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었던 매몰자 끝내 숨졌다

2025-11-07 13:00:02 게재

울산화력 사고 9명 매몰 … 7일 오전 10시 현재 2명 구조, 5명 사망

소방당국이 울산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사고 매몰자 중 위치가 확인된 2명에 대해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이들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이후 실종자 3명을 더 발견했지만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건물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나머지 매몰자 2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7일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을 살펴보고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지난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보일러타워(5호기) 철거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져 9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2분쯤 해당 보일러타워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한쪽 지지대 일부가 무너지면서 60m 높이의 타워 전체가 한쪽으로 쓰러졌고, 당시 건물 25m 지점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추락하면서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사고 21분 뒤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매몰자 7명 중 2명도 오후 3시 26분쯤 위치가 확인됐다. 특히 1명은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건물 추가 붕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사고 10시간 30여분 만인 7일 오전 4시 53분쯤 2명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구조대는 이후 실종자 3명을 더 찾아냈지만 모두 숨진 상태였다. 오늘 오전 10시 현재 남은 매몰 실종자는 2명이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추가 구조에 앞서 구조전문가 등과 함께 건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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