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민주당 부패에 유독 분노하는 이유

2026-01-05 13:00:02 게재

민주당 정치인들의 부패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지역구 지방의원들로부터 거액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김 전 원내대표에게는 △부인의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 △대기업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현금과 명품시계를 받은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던 이춘석 의원은 보좌관 명의를 빌려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민주당 정치인의 부패 역사는 뿌리 깊다. 1996년과 2000년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386 운동권 출신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정권실세로부터 외제 골프백을 선물 받아 골프에 입문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실세로부터 받은 검은 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는 건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기자가 민주당 정치인의 부패 의혹에 유독 분노하는 건 민주당은 정말 그러면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대 민주당정권은 수많은 시민과 노동자 재야 학생의 희생과 헌신으로 쌓아올린 민주화 역사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밴 민주화 역사가 기득권세력 대신 민주당에게 권력을 맡긴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 정치인들은 마치 ‘그들만의 권력’인양 권력을 사유화하고 부패를 일삼으며 기득권세력과 진배없는 모습을 보이며 지켜보는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공터에서 22세 노동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은 “계엄 해제” “전두환 퇴진”을 외치다 총탄에 쓰러져갔다. 1987년 6월 전 국민이 “호헌 철폐”를 외친 끝에 직선제 개헌을 쟁취해냈다.

1970~1980년대 수많은 시민과 노동자 재야 학생이 희생한 끝에 1997년 첫 정권교체가 이뤄져 김대중정부가 탄생했다. 이어 노무현·문재인·이재명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민주당정권은 민주당 정치인의 노력만으로 성취된 게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름 모를 그들 덕분에 집권할 수 있었다.

특히 이재명정부는 비상계엄을 온 몸으로 막아서고 윤석열 탄핵을 목 놓아 외친 거리의 국민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재명정부 역시 민주화 역사의 결실인 셈이다. 하지만 집권 반년을 갓 넘긴 이재명정부 곳곳에서 벌써부터 부패 냄새가 진동한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격언도 이재명정부 들어 정반대 꼴이 될 지경이다. ‘진보가 부패로 인해 망조가 들었다’는 한탄이 나온다. 민주당에게 잠시 권력을 맡긴 시민과 노동자, MZ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의 뼈를 깎는 반성과 각성이 필요한 때다.

엄경용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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