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황이 가져온 역대급 경상흑자 1230억달러

2026-02-06 13:00:17 게재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1400억달러, 두배로 증가

“올해 반도체 호황 이어지고 유가 안정되면 긍정적”

반도체 수출이 호황을 보이면서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개인과 국민연금 등의 해외 증권투자로 인한 투자소득수지도 최대를 보여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자동차가 수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1230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1051.2억달러) 이후 10년 만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상품수지는 1380억7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년도(1109.1억달러) 대비 24.5%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수출은 7189억4000만달러로 2024년(7039.7억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수입은 5808억7000만달러로 전년(5930.6억달러) 대비 2.1% 감소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반도체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 총액은 통관 기준 1753억달러로 전년(1437.7억달러) 대비 21.9%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209억2000만달러로 11월(174.4억달러) 대비 20.0% 증가하는 등 월간 기준 최초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수지는 3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년(-294.3억달러)보다 17.3% 늘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13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운송수지(15.4억달러)는 흑자 폭이 전년 대비 62.0%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79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67.8억달러) 대비 4.3% 증가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01억9000만달러, 이자소득수지는 9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투자소득수지 흑자는 30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정밀기기와 의약품 등 비IT품목도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며 “꾸준히 누적된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바탕으로 투자소득수지도 사상 최대를 보여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투자소득수지 흑자가 늘어난 데는 이른바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등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1402억8000만달러로 2024년(669.7억달러) 대비 109.5% 급증했다. 주식투자가 1143억5000만달러로 압도적이다. 채권 등 부채성증권도 25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2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부채성증권이 583억달러로 압도적이다. 주식투자는 -57억5000만달러로 오히려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도 187억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흑자 기조도 32개월 연속 이어져 2000년대 들어 두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상품수지는 18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716억5000만달러로 월간 최대다. 수입은 52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3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4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18억3000만달러, 채권 등 부채성증권은 2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4.1억달러)과 부채성증권(52.6억달러)을 합쳐 56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되고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안정되면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반도체 등 IT품목과 비IT품목간 온도차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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