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이 골목에 떴다…현장점검·밀착소통

2026-02-06 13:00:12 게재

중구 15개 동마다 ‘민생 현장 소통’

주민 대표 동행, 현안·시설물 살펴

“아이들은 지도하면 잘 따라요. 학부모들이 아이를 내려주고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니까 차량이 밀려요.” “학교에 요청해서 가정통신문을 보내면 어떨까요?”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이 많아요. 일방통행인데 역주행도 해요.” “방학이 언제까지죠? 개학 전에 집중적으로 점검해보겠습니다.”

서울 중구 동화동 흥인초등학교 인근 골목길. 김길성 중구청장이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고 등장하자 일대 교통상황을 살피던 주민들이 반색하며 맞는다. 매일 아침 흥인초등학교 학생들 등굣길을 챙기는 ‘안전지킴이’들이다. 주민들은 구청장과 함께 골목 곳곳을 살피며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상황을 공유했다. 김 구청장은 즉석에서 해법을 내놓는가 하면 관련 부서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6일 중구에 따르면 김길성 구청장은 오는 11일까지 15개 동 전체를 돌며 ‘청취·공감·해결 : 동 민생 현장 소통’을 이어간다. 지난달 14일 중림동을 시작으로 약수동 황학동 동화동 등을 순회했고 설 연휴 직전 광희동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각종 시설물 현장 점검과 주민 밀착형 소통을 결합한 행보다.

김길성 구청장이 축구장을 동네 아이들에게 개방한 교회를 찾아 관계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중구 제공

구청장과 함께 어느 곳을 방문할지는 각 동에서 정한다. 복합청사 건립이나 고지대 승강기 설치 등 현안이 되는 장소나 숙원 사업 현장이 주로 포함된다.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서 주민들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통행 불편이나 소음 등 불편 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동화동에서는 초등학교 등굣길 안전 점검을 한 뒤 안전지킴이 주민들과 간담회로 현장 소통을 시작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골목 상점가를 방문해서는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크다는 상인들 하소연을 듣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배길식 동화동골목형상점가 총무는 “구청장과 상인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이었다”며 “상인들이 구청장 방문에 ‘용기가 난다’고 한다”고 전했다.

동네 아이들에게 축구장을 내준 교회에서는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축구단 학부모들과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구청장은 축구장에 눈·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을 씌울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남녀공학으로 바뀌어 올해 첫 신입생을 맞는 금호중학교 신축 현장이 다음 방문지였다. 학교 관계자와 주변 아파트단지 동대표들이 함께했다. 인근 교회에 일요일 주차공간을 내어 달라거나 시설이 잘 갖춰진 체육관을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현장에서 나왔다. 학생들 통학로로 이용되는 아파트단지 화장실 주변이 상습 흡연구역으로 전락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 구청장은 “다양한 시설을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담당 부서를 통해 학교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흡연문제는 보건소에서도 나가 생활지도를 하면서 학교와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동화동주민센터 1층 작은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겨 주민자치 강좌를 듣는 주민들과 만났다. 두시간이 넘는 현장 소통에는 김영희 주민자치위원장이 동행해 주민 눈높이에서 각 시설을 살피도록 안내했다. 그는 “15개 동 전체를 방문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주민들 삶을 세심하게 살피려는 발걸음이 반갑다”고 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많은 숙제도 받았지만 ‘중구가 정말 살기 좋다’는 칭찬도 듣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변화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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