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협상 서두르지 않겠다”

2026-04-24 13:00:01 게재

트럼프, 시간끌기 심리전 시사 … 군사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비핵화 협상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중동정세가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휴전연장과 외교해법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해상봉쇄를 확대하고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4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의료비 부담 완화 관련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시간을 두고 진행하고 싶다.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훌륭한 합의를 원한다”며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들로부터 미국과 세계가 안전해지는 합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장기전 피로감이 정치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시간은 오히려 미국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심리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군사압박 카드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대이란 해상봉쇄가 “100% 효과적”이라며 “이란은 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다만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핵무기를 사용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전선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3주 연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국 대사급 회담을 직접 주재했다고 밝히며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당초 25일 종료 예정이던 휴전은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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