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한양대 고강도 재무감사 착수
법인·교비·산단 회계 전방위 점검
연구비 집행·사유화 논란도 대상
교육부가 재정난과 설립자 일가 사유화 의혹 등이 불거진 한양대학교와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대해 대규모 재무감사에 착수한다. 한양학원의 유동성 위기와 자산 매각 논란에 이어 연구개발(R&D) 특혜 및 연구비 집행 의혹까지 잇따르면서 교육부가 사실상 특별감사 수준의 전방위 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 감사관실은 11일부터 22일까지 한양학원과 한양대학교를 대상으로 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사 인력은 약 20명 규모로 알려졌다. 일반 사립대 감사보다 큰 규모다.
한양대는 홈페이지에 감사 관련 제보 접수 공지도 게시했다. 교육부는 별도 제보 창구를 통해 비위 의혹과 추가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 내부와 관계자 제보를 토대로 감사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감사는 단순 회계 점검 수준을 넘어선다. 교육부는 법인회계와 교비회계, 산학협력단 회계 등 자금 흐름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사회 운영과 재산 운용, 수익사업체 관리, 교비·연구비 집행, 국가재정사업 운영 상황 등도 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배경에는 한양학원의 재정 위기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한양학원은 산하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후 유동성 압박이 커지면서 핵심 자산 매각에 잇따라 나섰다. 지난해 한양증권 지분을 약 2200억원에 매각했고 최근에는 서울 중구 순화빌딩 처분도 추진했다. 순화빌딩과 부속 토지 감정가는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양학원은 건물 노후화와 수익성 저하를 매각 이유로 설명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PF 부실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자산 매각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한때 ‘재단 매각설’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이기정 총장은 당시 “재단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립자 일가를 둘러싼 사유화 의혹도 감사 배경으로 거론된다. 설립자 배우자의 병원 병동 무상 거주 비용이 병원 및 법인 회계로 처리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여기에 윤석열정부 시절 추진된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 사업 논란 등 국고지원 사업도 감사 대상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정부출연금 364억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조 속에서도 예산이 오히려 약 75억원 늘어나면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R&D 카르텔’ 논란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과 9월 실시한 한양대·한양학원 사안감사 결과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라 재단 운영과 이사진에 대한 추가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