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에 빠진 민주당…반전 꾀하는 국민의힘

2026-05-08 13:00:28 게재

여,‘기소조작 특검법’ 등 잇단 자책골

야, 원조친윤 정진석 공천 ‘없던 일’로

6.3 지방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최근 보여준 상반된 행태가 ‘민주당 우위’로 압축되는 초반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민주당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초반 ‘15 대 1’ 압승을 자신하던 민주당은 ‘기소조작 특검법’과 ‘릴레이 실언’으로 “자만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윤 어게인’ 논란으로 참패 위기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뒤늦게나마 과오를 수습하면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8일 지방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상반된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기소조작 특검법’을 전격 발의했다. 5월 초에 처리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상한가를 칠 때 “빨리 해치우자”는 기류가 감지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 공소취소 가능성을 열어둔 특검법은 여론의 역풍을 피하기 어려웠다.

기회를 잡은 국민의힘은 “공소취소는 이재명 범죄 지우기를 넘어 이재명 독재로 가는 마지막 톨게이트”(장동혁 대표)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뒤늦게 특검법 추진을 지방선거 뒤로 미뤘지만, 이미 영남권을 중심으로 “오만한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실언’도 잇따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하정우 후보 지원 유세를 하다가 만난 초등학교 어린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앞서 2일에는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지역행사에서 “감시하려고 의원을 만들어 놓은 것이지 않나, 따까리를 하려면 공무원을 해야지”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비하논란으로 번졌다.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은 잘못을 해도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오빠’와 ‘따까리’ 딱 민주당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6일 “시민들에게 ‘공소취소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라. 10명 중 8~9명은 뜻을 잘 모른다”고 말해 또다시 실언 논란을 일으켰다. 한동훈 부산 북갑 무소속 후보는 “공소취소가 뭔지 국민께서 잘 모르시니 해도 괜찮다는 민주당. ‘불법계엄’도 국민께서 잘 모르시니 해도 괜찮다고 할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8일 “민주당은 ‘기소조작 특검법’을 추진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긴다’고 판단해서 밀어붙였을 것”이라며 “잇단 실언 논란도 (선거) 분위기가 좋다고 보니까 조심성이 떨어지면서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의 최근 행태가 자만에 빠진 모습으로 비쳐지면 “중도층 일부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동할 수 있다. 보수층 결집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헛발질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반전을 위해 안간힘 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수행실장 출신인 이 용 전 의원(경기 하남갑)과 친윤으로 꼽히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대구 달성) 등을 공천하면서 “윤석열도 옥중 공천하라”(정청래 대표)는 비아냥을 자초했다.

‘윤 어게인’ 논란에 부담을 느낀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정진석 전 의원을 압박해 7일 스스로 공천 신청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제 출마가 당의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우리 당의 동력을 약화시킨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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