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또 폭발, 8년간 13명 숨져

2026-06-02 13:00:10 게재

3번째 참사 대전사업장 5명 사망 … 유죄판결·재발방지약속에도 반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 노동자가 숨졌다. 2018년 5명, 2019년 3명에 이어 이번에는 5명이다. 최근 8년 동안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세차례 폭발 사고로 모두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별근로감독과 유죄 판결, 안전 강화 대책이 이어졌지만 참사는 또 반복됐다.

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다.

2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안으로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날 사상자 7명이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이날 진행된다. 연합뉴스

대전사업장은 로켓과 유도무기 추진기관을 생산하는 방산시설이다. 2018년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듬해에는 추진체 연료 분리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8년 사고 이후 실시된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486건이 적발됐다. 사업장은 안전수준 최하등급 평가를 받았고 관련 책임자들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한화측은 이후 공정 자동화와 원격화, 안전설비 보강 등 개선 조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다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과거 개선 조치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회사측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던 세척공정에서 발생해 위험성 평가와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검증이 불가피해졌다. 회사측은 공구에 묻은 화약을 물로 세척하는 공정이어서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경찰·검찰은 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에 착수했다. 관계기관은 2일 현장 정밀감식에 들어가 폭발 원인과 작업 환경,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전사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는 위험성이 크지 않다던 공정에서 왜 대형 폭발이 발생했는지, 특별근로감독과 유죄 판결 그리고 개선 조치 이후에도 참사가 반복됐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장세풍·한남진·윤여운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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