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디오피니언 5월 정례조사

문재인 37.3%, 안철수 20.5%

2017-05-01 10:52:58 게재

홍준표 15.8%, 1강-2중 체제로 재편 … TV토론, 판세변화에 영향미친듯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선후보 지지도가 '1강 2중 체제'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선두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 비해 문 후보와 선두를 다투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위권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안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같은 판세 변화에는 문 후보가 선방하고 안 후보가 부진한 것으로 평가받는 TV토론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5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지지도는 문재인 37.3%, 홍준표 15.8%, 안철수 20.5%, 유승민 4.9%, 심상정 6.9%로 나타났다.


이번 지지도 조사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했나'→결정했다고 답했을 경우 '누구인가'→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을 경우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후보는 누구인가' 순으로 물었다. 유권자들의 지지강도를 알아보기 위해 2단계로 물어본 것이다. 앞서 지지도는 '이미 결정한 후보'와 '미결정이지만 마음에 둔 후보' 지지를 합한 수치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에 69.8%에 '결정했다'고 답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는 29.9%였다.

이미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 즉 지지강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되는 유권자 중에서는 문재인 47.4%, 홍준표 17.9%, 안철수 18.9%, 유승민 4.2%, 심상정 5.9%로 나타났다.

아직 투표후보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후보'를 택한, 즉 지지강도가 약한 것으로 해석되는 유권자 중에서는 문재인 13.9%, 홍준표 10.9%, 안철수 24.2%, 유승민 6.6%, 심상정 9.3%로 나타났다.

대선 중반 2강으로 보였던 판세가 1강 2중으로 바뀐 것은 대선후보 TV토론이 한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5차례 TV토론이 실시됐다. 유권자 89.9%는 'TV토론을 한 차례 이상 시청했다'고 답했다.

TV토론에서 가장 잘한 후보를 물어본 결과 문재인 13.5%, 홍준표 11.5%, 안철수 5.9%, 유승민 14.6%, 심상정 35.8%로 나타났다. 지지도 하위권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선전이 뚜렷하지만, 선두권인 문재인 후보도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 것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TV토론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유권자들에게 'TV토론이 후보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매우 영향 미쳤다'(19.5%)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39.3%)는 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26.9%)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11.0%)보다 많았다. '안티 문재인' 정서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려고 했던 보수층 유권자들이 TV토론 후 홍준표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대선에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88.4%가 '반드시 투표할 예정', 7.6%가 '가능하면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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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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