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에 반쪽된 잼버리, 태풍 '긴장'

2023-08-07 10:53:02 게재

태풍 북상 … 전원대피도 고려해야

기업 등 국민지원 … '네 탓' 여전

파행을 맞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개막 1주를 맞았다. 최대 참가국인 영국 등 15%의 대원이 새만금 현장을 떠났고, 도전정신을 높이는 활동은 '관광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총력전과 민간의 참여로 현장운영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청소년 야영축제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오는 9일부터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기상예보에 현장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반쪽짜리 잼버리' 책임을 두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잼버리 공원 만국기 시민들이 6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인근 잼버리 공원 내 만국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잼버리조직위 등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새만금 영지를 떠나 서울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로 각각 옮겼다. 야영지에 남은 대원들은 영내보다는 새만금 인근 자치단체 등에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경주 등 전국 자치단체는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관광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전국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90개의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170여개 사찰 시설을 야영이나 숙박용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정부도 11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K-팝 콘서트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퇴영식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프로축구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새만금 잼버리의 퇴영식을 화려하게 마무리해 대회 중반까지의 오명을 벗어나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광활한 새만금에서 도전·개척 화합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대신 '잼버리 완주'가 목적이 되면서 대한민국 관광·체험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이 가져온 후과다.

그나마 야영장 내부 사정이 안정화 되고 있다는 점은 반길 일이다. 정부차원의 지원뿐 아니라 삼성·LG·포스코, HD현대·한진 등 국내 대기업 등이 의료, 자원봉사 인력 파견과 폭염 대응 물품 지원에 동참하고 나섰다.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도지사는 "기존에 제기된 문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각국 대표단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이 변수다. 9일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잼버리 행사장이 당장 태풍의 오름 방향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강한 비와 바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려가 크다. 행안부는 최악의 상황에서 잼버리 참가자들을 긴급히 이동·대피시키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 정치권은 여야로 갈려 '전·현 정권 책임론'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여 빈축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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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이명환 김신일 김형선 송현경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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