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기업, 체감경기 회복세

2023-11-29 11:09:47 게재

"반도체 수요증가 등 원인"

비제조업, 내수약화로 후퇴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수출기업의 업황실적BSI는 75포인트로 전달(69)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도 75를 보여 전달(73)에 비해 2포인트 개선됐다.

수출기업은 지난 9월 63까지 떨어졌다 두달째 오름세를 보였고, 대기업은 7월(70) 저점에서 석달째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대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살아나면서 제조업BSI(70)도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나머지 주력산업의 회복세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아직 월간 기준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간집계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3.5%)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및 대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수출기업(83)과 대기업(85) 모두 장기평균(2003년 1월~2022년 12월)에서 10포인트 가깝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조업 내에서도 중소기업(64)과 내수기업(68)은 업황실적BSI가 전달과 같거나 1포인트 하락해 체감경기 개선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69포인트로 전달(71)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내수약화 및 수요감소 등의 영향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이번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0.6포인트 내린 91.2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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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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