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7
2024
미국 반도체의 지존격인 인텔에 치여 만년 게임기 그래픽처리장치(GDP)나 팔고 있던 엔비디아의 주식가격이 5년 전에 비해 2740%나 폭증한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실감한다. 반면 과거의 성공에 취해 AI 시대에 뒤떨어진 인텔은 후발주자 퀄컴과 반도체 등 부실기업 투자 전력이 있는 대체투자 펀드인 아폴로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사업부만 골라 사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시장 매물로 전락했다. AI 혁신에 저무는 인텔, 떠오르는 엔비디아 AI붐은 오픈AI가 2022년 11월에 대규모언어모델(LLM) 생성형 AI인 챗GPT를 출시하면서 시작됐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빅테크 기업들(Magnificent 7. M7)이 AI 기술진보를 가속화시키면서 ‘보편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용자 규모를 추산한 데이터가 없기에 불특정하지만 ‘수억명’이 접속하고 있다. AI붐을 타고 가속 컴퓨팅 칩을 판매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본격적인 급성장세를 타
09.13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석연휴 기간인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리면 2022년 3월부터 2년6개월 간 진행됐던 ‘글로벌 긴축시대’가 막을 내린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자 영국 스위스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신흥국은 먼저 금리를 내렸다. 물론 사정이 다른 일본은 금리를 올렸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쇼크로 한바탕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각자도생’식 통화정책의 시기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다.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을 안고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은 Fed가 금리를 내린 이후에도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정책 전환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중앙은행들 각자도생 통화정책 시대로 전환 시장은 Fed가 9월 FOMC를 비롯해 올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로이터가
08.30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 Class A·B)의 시가총액이 28일(미국 현지시간) 1조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 중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전세계 기준으로는 8번째가 된다. 시총 순위에 등락이 있지만 매그니피센트6 주식(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와 사우디의 석유회사 아람코에 뒤이은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약 300억달러(40조1000억원)의 사상 최초 분기매출 실적을 발표했지만 더 높은 실적을 기대하는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빅테크 외 ‘시총 1조달러 클럽’에 등극한 버크셔 해서웨이 버크셔는 오르고 있지만 워런 버핏은 시총 1위 기업인 애플 주식 500억달러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54억달러어치 등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13
08.14
8월 5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간 미국 증시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금융시장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2000년 미국의 닷컴버블과 2008년 미국 월가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경제위기, 그리고 코로나19 때와 같은 위기 요인이 없이도 증시가 대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급격한 엔캐리 청산이 불러온 글로벌 증시 변동성 폭락의 이유를 따지자면 몇가지를 들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주가 거품론, 미국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 급격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고조 등이다. 폭락 사태가 진정된 지금의 시점에서 되짚어보면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주도한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유동성을 단기간에 ‘과격하게’ 줄여버린 엔캐리 청산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경제 펀더멘털 요인인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기저적 배경으로 꼽힌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엔
07.19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기를 잡자마자 세계경제와 시장에 민감한 사안인 금리 세금 관세 에너지 반도체 지정학적 문제 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 총기 피격 사건 이전인 6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트럼프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이 7월 16일 보도되자 미국 금융시장은 급격한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을 보이며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노믹스’는 저금리·감세·고관세 이 인터뷰는 트럼프 자택인 마라라고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면서 제시한 정책방향은 ‘어젠다47’에 포괄적으로 나와 있지만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보다 세부적이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추진하는 경제정책인 이른바 ‘트럼프노믹스’를 저금리·감세·고관세로 요약했다. 그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중국은 물론이고
06.21
인간이 하는 일을 로봇이 대체하고, 그 결과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가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고조되고 있다.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한 이후 챗GPT3 버전이 나오면서 기계가 인간의 손과 근육뿐 아니라 두뇌마저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자동화로 은행 업무 일자리 66%가 사라질 수도 국제통화기금(IMF)이 17일(현지시간) AI 확산이 대규모 실업을 부를 가능성을 심각히 경고했다. 생성형AI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고 공공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대규모 노동 혼란과 불평등 심화 등 심각한 우려를 초래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AI로 인해 고숙련 직종에서도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AI를 장착한 지능적인 로봇이 등장하면 블루칼라 일자리의 자동화로 이어져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19일(현지시각) AI 확산에 따른 금융
05.24
지난 4월 30~5월 1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23일 발표되면서 장중 한때 최고치를 경신하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4만선을 돌파한 다우지수가 하락했다. 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위원들은 1분기 물가상승률 지표에 대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의사록에서 ‘매파성이 짙다’고 본 문구는 “다양한(various)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화될 경우 정책을 추가로 긴축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대목이다. 문맥대로라면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제시했다’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연준 의사록이나 성명서에 쓰이는 단어들은 특정한 상황을 표현한 관용적인 용례가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그다지 ‘매파적’으로 해석할 이유는
05.09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공식 일정은 2개월이 지나면 공개된다. 연준 의장은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만큼 경제금융정책 및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인사들과의 만남이나 회의 등에 대해 국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지난 일정은 ‘https:www.federal reserve.gov/foia/chairman-powell-calender.htm’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고, 올해 1~3월까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났는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FOMC 전후 정례적 소통의 장 마련 흥미로운 부분은 파월과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과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에는 거의 대부분 만났다. 가령 올해 3월 연준 FOMC는 3월 19~20일(이하 현지시간) 열렸는데 파월 의장은 3월 15일 옐런 장관과 오전 8~9시까지 조찬회동을 가졌다. 그리고 3월 25일 같은 시
04.26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국 내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동률의 지지도를 보이는 등 팽팽한 대결 양상이다. 올해 초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뒤지는 형국이었다면 대선을 6개월여 남겨놓고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 때문인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 방향을 놓고 예측이 무성하다. 바이든을 지원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대선 전에 내리려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트럼프의 인기가 높은 데다 대선 전에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연준이 일부러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미 연준의 금리결정에 정치적 편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과, 정치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들이 교차하는 대목이다. 연준 독립성 훼손한 최악의 의장 아서 번스 시장에서 연준과 정치를 연결 지어 보는 것은 과거 정치색 짙은 의
04.12
1956년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가 최초로 상업용 직접회로를 만든 이래로 반도체산업은 미국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70여년 전에는 세상에 없던 제품이 오늘날 가전기기부터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AI), 국가안보, 산업과 경제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등장하기까지 위대한 과학자와 공학 거장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반가운 이름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IC혁명에 초석을 깐 위대한 발명 미국식 이름 다윈 강(Dawon Kang) 바로 강대원 박사(1931~1992)다. 트랜지스터의 발명자는 존 바딘과 월터 브래튼이지만, 트랜지스터의 대량생산은 1960년 벨 연구소의 이집트계 미국인 모하메드 아탈라와 바로 강대원 박사의 공동연구로 트랜지스터의 구조를 고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전의 트랜지스터는 전력소비가 많고 제조가 까다로워 집적화와 대량양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이
03.29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하자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금리를 내리는 정책 공조를 펼쳤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중앙은행들은 이번에는 일제히 금리를 인상했다. 이 같은 정책 공조의 중심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글로벌 중앙은행의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이 있었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이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사정에 맞는 정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각자도생 금리정책 시대 맞은 중앙은행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금리인하 방향을 시사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를 확언했다. 중남미 지역 멕시코도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올해 3월 들어서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03.15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이 구호를 내걸고 현직 대통령이었던 공화당 조지 H. W. 부시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몇 차례 재선에서 성공하지 못했는데 흥미롭게도 이들의 재임기간이 미국경제의 침체기와 일치한다. 경제를 망친 정부를 유권자는 엄중하게 심판했단 뜻이다. 대부분 현대 국가에서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늘 경제이고, 세상만사는 경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도 결국 경제 문제로 귀결되고 외교도 국방도 경제력에 좌우된다. 재선 성공여부와 미국 실업률 관련 높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현직 대통령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미국 현지의 여론조사 추이로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