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훈풍’에 여,‘긴장감’ 가속

2021-03-22 12:01:24 게재

여 “위기에 지지층 결집, 조직력으로 돌파”

오 “윤석열 삼고초려”, 안 “정권교체할 후보”

LH투기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직접 호소, 야권의 단일화까지 겹치면서 박영선 여당 서울시장후보 캠프에는 긴장감이 가득해 보인다. 반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투기와 시세차익 논란에 대한 여당의 공격에도 단일화에 합의한 야권은 다소 우세한 출발점에 섰다. 여당은 조직력을 동원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4.7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와 시간이 많지 않아 여당은 다소 조급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2일 여당 중앙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는 않고 뚜렷한 반전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화 지표들이 나오고 있고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와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섣부르게 승패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또다른 핵심관계자는 “어차피 투표장에 지지층들이 얼마나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냐가 핵심”이라며 “위기가 다가오면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므로 일단 야권 단일화 이후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면 상황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민심의 경고등을 지지층 결집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박 후보가 야당 후보인 오세훈, 안철수 후보에 밀리는 이유로 LH투기 등에 따른 ‘정권심판론’ 강화와 야권 단일화에 따른 관심 집중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야권의 ‘본선 진출 선수’가 확정되면 단일화에 따른 관심도가 줄어들고 박영선 개인의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정권심판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당 중앙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조국, 윤미향, 인국공 등으로 이어진 불공정에 대한 분노의 연장선상”이라며 “단순히 LH문제로만 보면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에 따라 좀더 ‘민생’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보편적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된 공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낙연 중앙선대위원장 주도로 당원과 보좌진, 국회의원, 서울시·구 의원을 동원한 ‘연고자 찾기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일 후보단일화 룰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22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이르면 23일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25일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컨벤션효과가 기대된다.

여론조사를 앞둔 22일 오전 오 후보는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하여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이, 박영선 후보와 1 대 1 대결에서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승리할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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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엄경용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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