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지역문화는
지역문화재단 '문화백신' 역할 집중
문화예술인 지원 나서 … 비대면 콘텐츠 제작·자동차 극장 운영도
각 지역에 있는 지역문화재단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문화백신 역할에 충실했다. 영상전담부서를 조직해 유튜브 콘텐츠를 실시간 송출하고 기존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동차 극장을 운영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하는 가운데 문화예술과 함께해온 일상을 유지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로나19로 각종 공연 전시 교육프로그램들이 연기된 가운데 판례를 찾아 근거를 확보하고 사례비를 지급했다. 어렵게 마련된 비·대면 공연 전시에 지역 예술인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문화재단의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지역문화재단이 필요로 하는 정책적 지원 등을 2회에 거쳐 싣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의 지역문화재단들은 지역의 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문화예술 향유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문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인들에게는 지속적인 보상을, 주민들에게는 '코로나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자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다.
◆판례 통해 사례비 지급 =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에 따르면 지역문화재단들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직접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예술인들의 실직 등 문화예술 생태계 붕괴에 대응하는 긴급조치였다. 구로문화재단 양천문화재단 경주문화재단 등이 이와 같은 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각종 예술사업들이 취소됐고 이로 인해 해당 사업에 위촉된 강사들은 실직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구로문화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강사를 노동자로 인정하는 근로기준법 판례 등을 통해 사례비 지급의 근거를 찾았고 이를 토대로 구립 예술단 지휘자 등 위촉 계약된 예술강사들의 사례비를 지급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또 구로문화재단과 양천문화재단은 예술단체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공연을 계약한 예술단체들에 선금을 지급하고 연간상설공연 출연료를 조기 지급했다. 또 공연 일정은 취소하지 않고 연기했다.
제작지원금, 개인별 창작 활동비 등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정부 지원 및 공모사업 등에 관한 상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은평문화재단의 경우, 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증명 지원과 여러 관련 진흥원, 문화예술위원회, 여러 문화재단 등의 예술인 공모사업 정보를 공개했다. 또 예술인 고용보험을 안내하고 신청을 대행했다.
◆비대면 전시·아카이브 구축 = 여러 지역문화재단들은 온라인 중계와 비대면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들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재단들은 코로나19로 설 무대가 없어진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지역문화재단들이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촬영 편집 등을 제공했기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보다 편안하게 공연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지역문화재단들은 이를 위해 영상미디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아산문화재단 오산문화재단 완주문화재단 제천문화재단 충주문화재단 성동문화재단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각 지역문화재단들은 유튜브 네이버TV 등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무관중 공연과 비대면 음악회·전시 등을 열었다. 또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비대면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제작해 작가와의 만남을 온라인 라이브로 개최하고 지역 미술작가들의 작업실을 탐방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충주문화재단의 경우 탐방 작가의 소품 작업을 '덕분에 챌린지'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인들의 포트폴리오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문화예술인들의 아카이브를 구축해 비대면 콘텐츠,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콘서트' =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존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사례들도 있다. 공터 주차장 축구장 등을 이용해 임시 자동차 극장을 운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천문화재단은 안양천 해마루 축구장을 임시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하고 예술의전당과 협업해 자동차 극장 최초로 공연 영상 상영 사업을 추진했다. 또 관내 보건소와의 협력을 통해 상영 전 운영장소에 대한 방역을 완비했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살곶이 체육공원에 임시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고 영화 상영과 함께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용인문화재단은 용인미르스타디움 남문주차장에서 이동식 무대인 '아트트럭'을 운영하며 '드라이브 인 콘서트(Drive in Concert)'를 시도했다. 이 외에도 고양문화재단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천문화재단이 임시 자동차 극장을 기획, 운영했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찾아가는 콘서트·전시'가 각지에서 추진됐다. 충주중원문화재단은 무대영상차량을 충주시 아파트 단지 내로 이동해 지역 주민들을 만났으며 미술인들의 작품을 사무실에 전시하는 '찾아가는 전시'를 운영했다. 수원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찾기'를 진행해 원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지역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아파트 단지 내에서 뮤지컬과 대중음악 가수들의 공연을 열었다.
문화체험 키트를 제공해 호평을 받은 문화재단들도 있다. 도봉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이 만든 꾸러미를 집 앞으로 배달하고 만드는 법은 영상 콘텐츠로 안내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비대면 문화향유 꾸러미 '아트 키트'를 배포하고 지역아동센터에도 이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김포문화재단 화성시문화재단 등이 문화체험 키트를 개발, 보급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문화콘텐츠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한 사례도 있었다. 충주문화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고 수상작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허정숙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도 지역문화재단들은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일상을 유지하고 지역문화 진흥과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성과를 내 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문화재단들은 시민들의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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