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누가 지켰나 … 국민 25.1% 촛불 '직접 들었다'
'참여하고 싶었지만 여건 안돼 불참' 32.5% … '반대해 불참' 13.5%
20대 참여 응답 2년새 급감 … "정치상황과 연동해 촛불 참여 기억"
진보층,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 … 보수층도 참여자 5명 중 1명 달해
2016년-2017년 촛불집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을까. 국민의 과반이상이 몸 또는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함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중에는 진보층 비율이 높았지만 보수층도 5명 중에 1명을 차지했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촛불집회 참여 여부를 물었다. 2017년 10월 46.0%→2019년 9월 30.4%→2021년 9월 25.1%로 나타났다.
1차 조사시점인 2017년 10월은 같은해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5월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몇 달 뒤였다. 서복경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참여 응답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2차와 3차 조사 결과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향을 보여, 전체 선거권자 기준 25∼30% 정도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게 현실에 가까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촛불집회 참여 여부와 함께 불참 이유를 물었다. 전체 응답자 중 25.1%는 참여했고, 32.5%는 '참여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불참했다'고 답했다. 과반을 넘는 57.6%가 직접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불참한 것. 과반을 넘는 국민이 몸과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함께한 셈이다.
다만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불참했다'는 28.9%에 달했다. 촛불집회에 대한 중립 입장으로 보인다. '탄핵요구 촛불집회에 반대해서 불참했다' 13.5%로 나타났다. 촛불집회에 대한 적극 반대층으로 꼽힌다.
촛불집회 미참여자만을 따로 추려서 불참 이유를 분석했을 때, 2년만에 눈에 띄는 변화가 보였다. '참가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불참했다'는 응답은 2019년 61.3%에서 2021년 43.4%로 감소했다. 대신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불참했다'는 중립적 입장은 2019년 25.1%에서 2021년 38.6%로 늘었다.
'탄핵요구 촛불집회에 반대해서 불참했다'는 2019년 13.6%에서 2021년 18.0%로 오차범위내에서 증가했다.
촛불집회 참여자를 세대별로 분석했을 때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중장년층과 젊은층 사이에 참여응답이 눈에 띄게 다르게 나타난 것. 40대의 참여했다는 응답은 2019년 41.8%→2021년 40.6%로 큰 변화가 없었다. 50대도 2019년 25.8%→2021년 26.5%로 비슷했다. 하지만 30대는 2019년 37.9%→2021년 26.5%로 감소했다. 20대는 2019년 34.1%에서 2021년 18.4%로 크게 줄었다.
서 책임연구원은 "40대 이상 시민은 정치상황 등과 독립적으로 촛불집회나 자신의 참여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반면 젊은층일수록 (조사) 응답 시점의 정치상황 인식과 연동해 촛불집회 참여를 기억하고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젊은층의 최근 정치상황에 대한 인식이 촛불집회 참여 기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촛불집회 참여자들 이념성향도 유의미한 결과가 엿보였다. 촛불집회 참여자의 이념성향을 보면 진보층의 비중이 미참여자보다 20%p 가량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진보층의 촛불집회 참여도가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참여자 중에는 보수층도 2019년 18.3%, 2021년 22.5%에 달했다. 촛불집회 참여자 5명 중에 1명은 보수층이었던 셈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기획 촛불 1주년 조사는 서베이몹이 MS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고, 조사 표본은 안전행정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7년 3월 말 기준 인구 구성비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하여 구성됐다.
조사는 2017년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했고 표본수는 1098명, 응답율은 2.3%, 최대허용 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이었다.
3주년 기획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유무선 혼합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으로 진행했고,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8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 진행했다. 표본은1200명이었고, 조사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4.4%(유선 9.1%, 무선 16.6%)였다.
촛불 5주년 기획조사는 코리아리서치 조사가 유무선 혼합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했고, 2021년 9월 26일∼27일 진행했다.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8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했고 표본 1200명이었으며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8.6%(유선 10.0%, 무선 21.0%)였다.
<이 기획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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