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산업활동도 주춤, 생산 0.2% 감소
설비투자도 5.7% 줄어
대면서비스업 다시 부진
소매판매도 '찔끔' 증가
경기전망지표 8개월째 ↓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업 생산 등 산업 활동이 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소매판매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세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줄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동걸린 내수회복 흐름 =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0.1%), 전자부품(5.6%) 영향으로 전월대비 0.6% 늘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지난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음식점, 주점·비알콜음료점, 숙박업이 모두 부진, 숙박·음식점이 4.0% 줄었다. 유원지·기타 오락관련 서비스, 스포츠서비스 등 예술·스포츠·여가는 7.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늘어 증가 전환했지만 증가폭이 크진 않다. 승용차 등 내구재(9.4%) 판매는 늘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기저효과 등으로 서비스업생산과 투자 지표들이 감소하면서 생산과 내수 지출 모두 전월보다 다소 둔화했다"며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두달 연속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큰 폭 감소 =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5.7% 감소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7.9%),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 투자가 모두 줄었다.
국내 기계수주는 민간이 전년동월대비 16.2% 급감하며 1년새 15.2% 감소했다. 건설 기성(시공실적)은 전월대비 8.5%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p)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3p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내리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시기는 2월 하순으로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세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불안했고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내달 발표될 3월 산업활동 지표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남기 "주요지표 둔화"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경기 회복세는 어렵게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 개선세가 지속됐으나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 산업생산(-0.2%)이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조업과 수출이 경기회복 흐름을 계속 견인하는 것을 확인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며 "2월 광공업 생산(0.6%)은 5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2013년 1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장기간 연속으로 증가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도 5개월 연속 상승해 아직은 어렵게나마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하면서 여전히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소폭이지만 상승 전환한 점을 볼 때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향후 안정적 관리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내수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자칫 기업의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여타 항목보다 단기적 변동이 큰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점검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출범 앞둔 새정부 '경제리스크 딜레마'
▶ "유류세 인하 내달 5일 확정"
▶ 우크라사태, 제조업 체감경기 급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