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장에 피눈물 '반대매매' 잇따라
30대 이하 투자자 몰린 해외주식투자 손실 '눈덩이'
테슬라 최근 6개월 손실률 -30%, QQQ ETF -70%
코스피가 2400선 아래까지 추락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후 대출금을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급증하며 피눈물을 흘리는 투자자들도 급증세다. 30대 이하 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는 해외 증시, 특히 미국 주식도 폭락세를 보이며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주식 깡통계좌 속출 = 국내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급증하면서 개미들의 깡통계좌도 속출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에만 총 2223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처분됐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하루에 127억∼174억원대였던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이틀 연속 300억원을 웃도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주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커지고,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하방 압력도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 사태로 인해 개인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 출회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반대매매 물량으로 인한 수급 노이즈를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이익 감소 … 주가 추가 하향 전망 = 이런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국내 기업 이익의 감소 가능성을 반영해 코스피지수가 2050∼2300대까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올해 말∼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300원을 상회하지는 않아도 1200원대 중반대를 크게 하회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 2,300대는 올해와 내년 기업실적이 10% 줄어들 것으로 반영한 수준"이라며 "기업이익 감소폭이 10∼20% 정도라면 주가수익비율(PER) 9배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학개미 55%가 30대 이하 =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아우성이다.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상승 경험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던 2030세대들은 손실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는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손실규모는 커졌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들도 모두 하락세를 타고 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최근 6개월간 27.7% 하락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인데, 최근 6개월간 하락률은 70%에 육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주식 가격 제한폭에 제한이 없어 대외적인 충격에 따라 급격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1400만명 돌파를 앞둔 개인투자자 가운데 30대 이하 젊은 투자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투자자가 전체 투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로, 동학개미 열풍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대비 15.2%p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해외주식 계좌 수는 491만좌로 전년 대비 105.5% 증가했다. 30대 이하가 55%를 차지하며 이 중 30대가 140만계좌로 2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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