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하우스푸어'로 추락하나
담보대출 금리 급등 예고
집값까지 3주 연속 하락
"담보대출 이자 변동에 따른 원리금 상환액 문의합니다." 국내 최대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최근 주담대(주택담보대출) 관련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카페 운영자는 이에 따라 별도의 주담대 문의 코너를 만들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에 나섰던 2030세대의 충격은 더 크다. 금리 상승에 집값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매매가격은 0.02%, 전세가격은 0.01% 하락했다. 서울은 0.02% 내려 3주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대출을 갚지 못한 주택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최근 7%를 돌파하면서 무리하게 갭투자에 나섰던 2030세대는 이자는 물론 원금을 갚기도 벅찬 상태에 놓일 것으로 우려된다. 앞으로 이자가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좀더 싼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는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담보대출은 변동금리로 3.6%대가 가장 싼 이자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아파트에 전세를 사는 40대초반 A씨는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려고 담보대출을 알아봤는데 아직 담보대출 금리가 7%까지 간다는 말은 실감나지 않는다"며 "현재 5년 고정 최저금리는 4.2%대였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예고되면서 주택 매수층은 대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현 주택을 팔고 다른 집을 구입한 B씨는 현재 보금자리론으로 2억원을 상환한 뒤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B씨는 "아직 잔금일까지 3달이 남아 있는데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 마음이 급하다"며 "잔금 몇달을 남기고 대출 신청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주담대 금리가 평균 7%선까지가 오를 경우 깡통주택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깡통주택은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후 가격 하락해 집을 팔더라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이다.
주담대 거치기간은 아파트 잔금의 경우 1년이 최대다. 대출과 함께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야 하는 가정은 빚덩이 주택을 안은채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협 한 관계자는 "담보대출 거치기간이 대부분 1년 이하로 금리가 더 높아지면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 가구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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