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 23% vs EU 11%
대중국 수출, 2003년 이후 1위 … 최근 하락
대EU 수출비중, 2013년 이후 9년간 상승세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비중은 올해 23.4%로 전년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대안으로 지목된 유럽은 우리나라 수출의 10.8%(영국 포함 유럽연합·EU 28개국 합계)로 조사됐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중국 수출비중은 최근 하락세로 전환됐고, EU 비중은 2013년 8.7% 이후 9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6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대안시장이 필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서 큰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유럽 수출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29년간 대중 무역흑자 행진 지속 =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수출은 올해(1~5월) 684억16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3.4%를 차지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53억9100만달러 흑자다.
수출비중은 최근 추이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절대적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수출은 2003년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비중은 1991년 1.4%(10억3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1997년 10.0%(135억7200만달러)를 넘어섰고, 2005년 21.8%(619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처음 25%대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24~26%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중은 2018년 26.8%(1621억2500만달러), 금액은 2021년 25.3%(1629억1300만달러)가 최고치였다.
2021년 품목별 중국 수출은 반도체가 502억3600만달러로, 30.8%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합성수지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석유제품 △석유화학 중간원료 순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17.7%(630억2800만달러)였으며, 지난해에는 22.5%(1386억2800만달러)로 커졌다.
2021년 품목별 수입 역시 반도체가 233억3000만달러로 1위(16.9%)이고, 이어 △컴퓨터 △정밀화학원료 △무선통신기기 △산업용 전기기기 △철강판 순이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도 올해 들어 중국 비중이 작아져 1~5월 누적 기준으로 21.0%(630억25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이듬해인 1993년 흑자(12억22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242억8500만달러)까지 29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대EU 무역수지는 10년간 적자 = 중국의 대안시장으로 꼽힌 유럽의 경우 EU로 수출은 올해(1~5월) 315억1300만달러였다. 전체 수출의 10.8% 규모다. EU 수출은 영국을 포함한 2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2억3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수출규모나 무역흑자 규모가 중국에 크게 못 미친다.
EU수출은 2005년 비중이 15.6%(443억2200만달러)까지 올랐다가 2013년 8.7%(488억5700만달러)로 떨어진 이후 2020년 10.1%(519억7700만달러)로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올해 수준과 같은 10.8%(695억7600만달러)로 파악됐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9년간 상승세다.
2021년 기준 품목별 수출은 자동차가 100억63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14.5%를 차지했고,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농약 및 의약품 △철강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수입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14.5%(148억1300만달러)에 달했으나 2011년 9.0%(474억4400만달러)로 떨어졌고, 이후 11~13%대를 오갔다.
지난해에는 11.7%(717억4000만달러)였다.
2021년 기준 품목별 수입은 △자동차(87억5000만달러, 12.2%) △반도체제조용장비 △농약 및 의약품 △신변잡화 △계측제어분석기 순이다.
무역수지는 2011년 83억6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2년(9억7400만달러)부터 지난해(21억6400만달러)까지 10년간 적자를 못 면하고 있다.
◆EU 국가별 수출은 독일 폴란드 영국 순 = 한편 한국의 대EU 국가별 최대수출국은 독일로 지난해 111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EU 수출 가운데 16.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중국수출 규모와 비교하면 6.8% 수준이다.
2위 수출국은 폴란드(65억9600만달러) 3위 영국(59억6200만달러) 4위 네덜란드(58억1100만달러) 5위 이탈리아(45억9700만달러)였다. 6~10위는 프랑스(45억6100만달러) 벨기에(44억3800만달러) 헝가리(40억5200만달러) 몰타(30억2800만달러), 체코(29억54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입규모 역시 독일이 219억96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91억6300만달러), 이탈리아(80억600만달러), 프랑스(66억4200만달러), 영국(58억1000만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년간 독일과의 교역에서 108억8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적자규모는 33억12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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