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중국수출 비중 '반토막'
20%대에서 10%로
화학도 10%p 줄어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상반기(1~5월) 중국수출 비중은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15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1~5월 중국에 대한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량은 2133만배럴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석유제품 수출량 1억9771만배럴의 10.8%에 해당한다.
석유제품 대중국 수출물량은 지난해까지 20%대였다.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 대중국 수출비중은 20.1%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은 28.0%로 상승했다. 지난해 21.3%로 코로나19 이전수준으로 돌아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경순환유(LCO) 수입관세부과조치로 대중국 경유수출이 감소했다"며 "이와 함께 중국의 제로코로나정책에 따른 상하이 봉쇄조치로 중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유업계는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호주나 베트남 등으로 수출다변화에 나섰다. 우리나라 1분기 최대 수출국은 중국에서 호주로 교체됐다. 최근 정유공장을 폐쇄조치한 호주는 당분간 부족한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한국 정유업계가 발빠르게 대처해 수출물량을 늘린 것이다.
유럽시장 비중은 아직까지 낮다. 한국 석유제품 수출물량에서 유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머물러 있다. 1~5월 동안 유럽수출 비중은 1.7%다.
석유화학 수출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0%p 이상 낮아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석유화학제품 중국수출 비중은 36.4%였다. 지난해 39.7%, 2020년 47.6%, 2019년 47.4%에 비해 많게는 11%p 낮아진 셈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중국 성장률이 둔화되고 자국내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한국 수입이 줄었다"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이 한국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해 소비재로 가공해 수출하는 무역구조가 흔들리면서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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