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입의존도 70% 이상인 품목 2434개
중국수출 80%는 중간재, 대체 시장 필요
중국내 수입시장 점유율 대만에 밀려 3위
우리나라의 수입제품 중 중국 의존도가 70% 이상한 품목이 243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중국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중간재 비중이 80여%에 달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전체 수입 품목 1만1215개 중 특정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70% 이상인 품목 수는 중국 2434개, 미국 601개, 일본 565개 순이었다. 중국의존도가 절대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국의존품목 비중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0% 중국산에 의존하는 품목은 323개, 90% 이상 ~ 100% 미만 956개, 80% 이상 ~ 90% 미만 611개, 70% 이상 ~ 80% 미만 544개였다.
또 수출입단위 HS 코드 10단위 기준 과거 3년(2019~2021년) 연속으로 △대중국 수입의존도 1위 품목(3225개)이면서 △대중국 수입 의존도 70% 이상 △대중국 연간 수입액 500만달러 이상 △대세계 무역수지 적자 등 4개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취약품목은 397개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이들 '취약품목'은 대중국 전체 수입에서 품목 수로는 3.5%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3.6%에 달했다.
가공단계별로 구분하면 중간재(205개, 51.6%)가 가장 많고 이어 소비재(125개, 31.5%), 자본재(49개, 12.3%), 1차산품(18개, 4.5%) 순이었다.
품목 수로는 화학공업제품, 수입액 기준으로는 전자·전기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품목 수 기준으로는 화학공업제품(87개)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농림수산물(75개), 전자·전기제품(70개), 생활용품(63개)이 뒤를 이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전자·전기제품이 154억달러로 전체 취약품목의 절반 가까운 47.0%로 파악됐다.
이어 화학공업제품(66억달러, 20.1%), 생활용품(33억달러, 10.0%), 철강금속제품(23억달러, 7.1%) 등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중간재를 매개로 한 상호 분업구조가 전 산업에 걸쳐 깊숙이 형성되면서 높아진 대중국 의존도는 우리 공급망의 핵심 리스크(위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조업 비중과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 구조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는 국가 경제와 안보의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1년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중 79.6%(1296억8400만달러)가 중간재였다. 수입품목의 64.2%(889억3800만달러)도 중간재다.
중간재란 반제품(가공된 산업용 원자재, 자동차 차제 등)과 부품, 부분품을 말한다.
중간재의 국가별 수입비중을 봐도 중국은 2011년 20.7%에서 2021년 28.4%로 7.7%p 높아졌다. 같은기간 일본은 19.5%에서 11.3%로, 독일은 3.4%에서 3.1%로 하락한 점과 대비된다.
한편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2년 연속 대만에 수입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며 중국내 입지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시장내 주요국 점유율은 아세안이 14.7%로 가장 높고, 2위 대만 9.4%, 3위 한국 8.0%다. 이어 일본 7.7%, 미국 6.7%, 호주 6.1%, 독일 4.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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