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지자체, 침수피해 대책 안간힘

2023-06-16 11:00:40 게재

장마 시작 전 예방시설 설치 독려

전문가 "재난상황 탈출 대책 필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침수피해 방지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침수방지시설 설치 등 일부 예방대책이 늦어지고 있지만 재해현장 점검, 이동식 물막이판 준비 등 여름철 재난대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예방보다 재난상황 시 탈출을 도울 방안 마련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물막이판 설치를 희망한 주택은 3만여곳이다. 행안부와 지자체들은 이달 말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다만 한꺼번에 신청이 몰리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행안부는 설치업체 66개를 파악해 시·도에 전달하고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대상이 몰린 서울·경기·인천은 특별 관리 중이다.

행안부는 또 설치신청을 하지 않은 가구들에 대해서도 별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지자체별로 이동식 물막이판을 제작해 주민센터 등에 비치하고 있다가 경보가 내려지면 즉시 위험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설치 희망 주택들은 이달 말까지는 설치를 마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함께 설치를 희망하지 않은 위험지역에 대한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폭우에 따른 침수가 예상되면 해당지역에 선제적으로 경고하는 '침수 예·경보제'를 올해부터 실시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랑계와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침수 정보를 전파해주는 시스템이다. 침수 우려 시 인명구조 골든타임 확보 차원에서 '동행파트너'가 자력으로 탈출이 어려운 재해약자 대피지원에 나선다. 침수취약도로 사전통제 서비스도 처음 선보인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7명이 숨지고 2명이 고립됐다 구조된 포항시 남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수벽 설치를 마무리했다. 공동주택 36곳과 반지하주택 5곳에도 차수벽 설치를 완료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태풍 힌남노 피해가 집중된 냉천 하류 포항제철소 정문부터 2문을 거쳐 힌남노 때 범람한 냉천 옆 3문까지 길이로 약 1.9㎞에 높이 2m의 콘크리트 벽을 세우는 차수벽 설치 공사를 완료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고로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인 지난해 처음 가동을 멈출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지난 14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점검회의 및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인명피해 제로를 목표로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대시민 정보제공 서비스인 도시침수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운영에 나섰고 맨홀추락방지 안전시설도 설치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지난 13일 '자연재난 총력 대응을 위한 풍수해·폭염 대응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공동주택 지하주차장과 반지하 주택 출입구에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남도도 15일 재해취약지역 안전관리를 강화에 나섰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장흥 장평면 용강 등 재해취약지역 현장을 찾아 공사장 안전관리와 주민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여름철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는 "우기가 오기 전에 예방시설 설치를 완료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현실을 감안한 풍수해 대책을 짜야한다"면서 "비가 들이치기 시작하면 예방은 물건너 간 얘기고 실제 '탈출'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험상황을 전하고 실제 방문 보호를 할 수 있는 돌봄 공무원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으며 동주민센터가 보유한 양수펌프 등 재난자원이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점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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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이제형 최세호 곽재우 방국진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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