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0.25%p↑… "연내 금리인하 없다"

2023-07-27 10:59:47 게재

파월 "9월 인상·동결 모두 가능 … 데이터 대로 한다"

한미 격차 2%p … 한은, 추가인상 열어놓고 변동성 주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0.25%p 또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의 최대 관심이었던 9월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며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역대 최대 폭이었던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상단기준 최대 2.00%p까지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변동성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0.25%p 인상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0.25%p 금리인상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미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활동에 대해 보통(modest pace)이라는 표현에서 약간 나아진 속도(moderate pace)로 일부 문구를 수정했다. 하지만 경제가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어갔고, 타이트한 신용 여건이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 건전한 고용이 유지되는 반면 물가 진정이 미흡할 경우 한 번 더 0.25%p 인상할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9월 FOMC 전까지 2차례씩 확인이 가능한 고용과 물가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로 인한 추가 인상(연 3.75%)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당장 통화정책을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금리차에 따른 한은의 추가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제는 그런 질문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답변도 했다. 금리 차이에 따른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금융시장 추이는 실물경제 등 다른 여러 요인과 복합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금리차 확대→환율상승→추가인상'이라는 도식으로 보지말라는 주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이후 한미 금리차는 1.75%p에 달했지만 5월(114억3000만달러)과 6월(29억2000만달러)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더 유입됐다. 환율도 달러당 1200원대 후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다음달 24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는 외환시장이 급변하지 않는 이상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물가와 경기, 가계대출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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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백만호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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