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 … 7월 물가·8월 잭슨홀 미팅 주목

2023-07-27 11:20:47 게재

글로벌 투자은행·국내 증권가 "9월 동결 전망 우세"

인플레 경계감·양호한 노동시장에 불확실성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0.25%p 금리인상을 위원들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5.25~5.50%에 도달,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과 성명서 내용, 연준 의장 발언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인가에 쏠려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국내 증권가에서는 9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7월 물가 상승과 8월 잭슨홀 미팅 등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매 회의 금리 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놨다.


◆블룸버그 "파월, 관망 전략 선택"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7월 다시 금리인상에 나서자 9월에도 또 금리를 인상하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25%p 인상했다.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노동시장 및 경제 활동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함에 따라 통화 긴축 기조를 지속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FOMC에서 금리인상 또는 동결 모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통화긴축의 효과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으며 향후에는 매 회의마다 경제지표를 면밀히 분석해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더 이상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의견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 2%를 하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상당히 초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관련해 보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의장은 관망 전략을 선택하면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다만 금리 동결은 좀 더 오랜 기간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 상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지난 한 달 사이 정책에 대한 연준의 인식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특징적인 점은 연준이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경제 활동이 조금씩(at a moderate pace) 확장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주목할 사항이다. 특히 지난 회의에서는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at a modest pace)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한 데에서 조금씩(moderate)으로 표현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고 해석된다.

파월은 "9월 FOMC 까지 두개의 고용보고서와 물가 등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더 올리는 것도 동결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동결과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부분 이번 금리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0.25%p 인상은 예상에 부합한다"며 "향후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지만 위원회 지도부가 '신중한 속도의 긴축'을 지지하고 있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정책금리 5.25∼5.50%를 정점으로 생각하며, 내년 3월 25bp 인하 전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할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웰스파고는 "근원인플레이션도 둔화하고 있어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정책금리 인상이 긴축사이클의마지막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단행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RBC캐피털은 "우리 경제전망은 연준보다 비관적이며, 인플레이션도 상당한 둔화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플레이션이 재차 가속화될 조짐을 보일 경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가격 오름세 주목 = 국내 증권가 전문가들 또한 9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잭슨홀 이벤트로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 에서는 물가 둔화 흐름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 우려 등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CPI 결과 등 불연준의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8월 중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는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오름세로 헤드라인 상승률이 반등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상여건 악화 등에 곡물가격 등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근원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되겠지만 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헤드라인 물가의 변동성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상반기 물가 안정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에너지 가격 안정이었기에 이들 요인이 불안정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4~26일에는 8월 잭슨홀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김 연구원은 "7월 CPI 발표 이후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의지를 재확인할 경우 9월 FOMC 에서 긴축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은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평가하는 만큼 관련 전제가 약화될 경우 금리 및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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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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