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8.15 경축사 '화합·미래'에 방점

2023-08-16 12:20:14 게재

광복에서 지역발전 원동력 찾아

야당, 과거사·오염수 방류 일침

이철우 "지방시대가 4번째 광복"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시·도지사들이 내놓은 메시지는 '화합'과 '미래'다. 진영과 이념으로 국민들을 갈라놓은 윤석열 대통령 기념사와는 달랐다. 이들은 광복의 교훈을 지역, 더 나아가 국가 발전의 발판으로 삼자는 뜻을 경축사에 담았다. 다만 과거사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는 소속 정당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6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도지사들은 광복의 교훈을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에서부터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겉보기에는 순조롭게 달려왔지만 좌우 이념은 물론 각자의 틀에 갇혀 서로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를 높여 분열했다"며 "이제 선진국 지위에 걸맞게 분열을 멈추고 서로 협력해서 국민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경축사에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치열했던 독립투쟁은 마침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어줬다"며 "도전과 극복의 역사는 이제 희망과 통합의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지사들은 과거 역사에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지역의 광복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일제강점기 대구는 서울 평양과 함께 한반도 3대 도시로 전국에서 인재들이 모여들었고, 항일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곳"이라며 "대구의 항일독립운동 정신은 오늘날 대구시민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15 광복절을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과 연관 지어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축 행사 또한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인천창영초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6m 길이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 시장은 경축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과 인천을 이루는 토대가 조국의 광복이었다면, 그날의 인천상륙작전은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구해낸, 전쟁 판도를 바꾼 역사적 분기점이었다"며 "올해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통해 나라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고 재조명하는 의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열들의 뜻을 기려 경제발전과 엑스포유치를 통해 부산발전을 이끌겠다"고 했고,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더 울산답게,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순국선열에 대한 보답이며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도 선열들의 광복정신을 지역발전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방시대를 4번째 광복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945년 광복이 1차 광복이었다면 2차 광복은 산업화, 3차 광복은 민주화였다. 이제 우리가 이뤄야 할 광복은 바로 지방화"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초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북의 힘으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시·도지사들은 과거사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잘못을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대목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과거사와 관련해서도 "올해는 고노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으로, 일본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일본의 강제동원 부인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반성 없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강기정 시장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꿈은 온전한 사죄와 합당한 배상"이라며 정부의 제3자 변제안 철회와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김영록 지사는 "일본정부가 최근 발간한 방위백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강제동원 표현을 삭제하는 행태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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