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의혹 규명할 ‘키맨’ 줄소환
김건희·집사·건진 동시 출석 … 대질신문 주목
3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의 핵심 ‘키맨’들을 18일 줄줄이 소환해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와 함께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팀의 소환조사는 지난 12일 그가 구속된 후 두 번째다. 앞서 특검팀은 14일 김 여사를 소환해 공천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날도 김 여사는 특검팀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함께 소환한 김씨와 전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김 여사의 혐의를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와 김씨, 전씨 등과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씨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의 당사자다. 그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앞세워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베트남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12일 귀국과 함께 체포된 김씨는 IMS모빌리티 자금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씨는 그동안 IMS모빌리티 투자 등에 김 여사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구속 후 첫 조사에서 진술이 바뀔지 관심을 모은다.
전씨는 2022년 4~8월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소환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를 받는데 오는 21일 구속기한 만료를 앞두고 막바지 혐의를 다지기 위한 조사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에는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는 채상병 사건 기록 이첩 보류 지시와 회수 과정,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 수사·기소과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