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급증
전년대비 22.6% 증가 … 현대차, 생산 3위·시총 14위
올해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R에 따르면 1~9월 누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2307만1141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22.6% 증가했다. 같은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6721만7000대임을 고려하면 34.3%가 친환경차로 판매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생산량 대비) 28.8%와 비교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또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의 테슬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도요타가 그 뒤를 이었고, 중국의 샤오미는 첫 SUV 모델 ‘YU7’의 성공적인 출시로 단숨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시총 3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생산량 3위, 친환경차 판매 5위를 기록했음에도 시가총액은 현대차 14위, 기아 17위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미래의 성장 동력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이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장은 “현대차 시총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기술이 테슬라나 중국업체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수출 또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중국 전기차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호·김영숙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