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종식 주도권 공방

2026-03-10 13:00:05 게재

트럼프 “작전 완료단계, 꽤 빨리 끝날 것” … 이란 혁명수비대 “우리가 끝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거의 완료 단계”라고 평가한 뒤 전쟁의 향방에 대해서도 “꽤 빨리 끝날 것”이라며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결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3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 공습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도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 목표 달성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이란의 모든 군사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5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목표 일부는 나중을 위해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 공화당 하원의원 행사에서 그는 이번 작전을 “단기 군사행동”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궁극적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단호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그들이 언제 항복할지 모르겠지만 이틀 전에 항복해야 했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의 약 80%를 제거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과 다른 무기들은 이제 파괴됐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중동을 장악하려 했지만 우리가 먼저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란이 사우디 바레인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한 데 대해서는 “매우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이라며 “이들 국가가 우리 편에 서서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꽤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향방에 대해 조기종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석유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부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할 것”이라며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일부 국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강조하며 “모든 위협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며 “그 결과 미국 가정의 석유와 가스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날 트럼프 발언에 요동쳤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19달러 안팎까지 급등했지만 전쟁이 마무리 단계라는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대응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8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이란 권력 승계 문제를 둘러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그들이 큰 실수를 했다”며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참수작전’을 재승인할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보도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방송에서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인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임명하고 결사항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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