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역질서, 우방국 중심 재편 가속

2026-06-10 13:00:10 게재

대만 첫 수출 10위권 진입, 멕시코·베트남 약진 … 한국, 반도체 초격차 주목

세계 교역질서가 단순한 글로벌화에서 벗어나 ‘우방국 중심 공급망(Friend-shoring)’과 ‘지역 공급망(Near-shoring)’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코트라(KOTRA)가 무역통계 전문기관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2025년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구조’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이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아프리카 비즈니스포럼 ‘세션1: K-이니셔티브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코트라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세계 교역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가운데 대만 멕시코 베트남 등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들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대만은 2025년 수출액이 6408억달러로 전년 대비 35.1% 증가하며 처음으로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9위)에 진입했다. 대미 수출 비중은 30.9%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주문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멕시코는 미국 수출액이 519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87.5%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컴퓨터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으로 사실상 북미 제조업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의 니어쇼어링 전략이 멕시코 수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수출은 4649억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은 150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2.3%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26.0% 늘었다. 주요 수출품목은 휴대전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이다.

한국은 과거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중국 양대시장 체제’가 형성됐다.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 비중은 각각 18.4%, 17.3%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1%에서 올해 1~5월 37.1%로 급증했다. .

산업통상부의 한 전직 고위 관계자는 “대만이 1년 만에 세계 14위 수출국에서 9위로 도약한 것은 AI 반도체 산업이 국가경제를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AI 확산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출동력을 육성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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