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덮어버린 중앙정치
2026-06-10 13:00:10 게재
공천·유세까지 영향 … 유권자는 '교차투표'로 견제
6.3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중앙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 지방정치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역 일꾼과 생활정책을 고르는 선거가 대선·총선의 연장전처럼 치러지면서 공천, 공약, 선거운동 방식까지 중앙정치 논리에 휘둘렸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현직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선거판 전면에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앞두고 투표 참여 메시지를 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여야 지도부도 지역 현안보다 국정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을 앞세웠다. 공천 갈등도 후유증을 남겼다.
다만 유권자들이 일방적인 줄투표 대신 교차투표와 인물투표로 견제와 균형을 선택한 지역도 적지 않았다. 경기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선거를 별개로 판단한 흐름이 나타났고, 인천 연수구에서는 인천시장 선거와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이재호 국민의힘 후보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중앙정치의 과잉 개입이라는 한계와 유권자의 선택 능력이라는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민선 9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과제는 선거 과정에서 밀려난 지역 의제를 다시 정책 경쟁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