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7
2024
날씨가 더워지면서 한낮 야외활동이 힘들어졌다. 건강한 사람도 기운이 떨어지기 쉽지만 체력이 약한 환자는 더 버겁다. 신체활동 능력이 저하된 파킨슨병 환자들도 그렇다. 손발을 떨거나 몸 움직임이 둔한 경우가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몸이 마음처럼 잘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 환자 대부분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보행동결’이라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보행동결이란 걷다가 잠시 멈춰 선 후 다시 걸으려고 할 때 발바닥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파킨슨병에서 흔한 증상이다. 특히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춰선 상황에서 신호등이 바뀌면서 걸음을 떼려고 하는 순간에 자주 나타난다. 환자의 입장에선 무척 당황스럽고 괴로운 일이다. 발걸음이 떼이지 않을 때 시도하는 방법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첫째, 발을 떼려고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본다. 몸을
06.10
세월호 의료지원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21대 국회가 거의 막판에 통과시킨 법안 중 하나다. 겨우 5년을 더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란다. 국가적 참사로 인한 피해를 겨우 15년 지원하고 만다는 것인가? 15년이 지나면 참사로 인한 고통이 사라진단 말인가? 국제사회가 비웃고 있다. 이런 현실을 막기 위해 외국 전문가, 외국 단체에도 여러번 묻고 근거자료를 얻어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영국의 재난 피해자 연대인 ‘참사행동(Disaster Action)’이나 미국의 911 관련 피해자 지원 협의회와도 수차례 연락을 했었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이런 대규모 재난의 사회적 참사에 대한 신체 및 정신적 의료지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을 수차례 할 때마다 그들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리고 ‘그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이 끝났냐’고 되물었다. 고통이 끝나지 않은 곳에 지원의 중단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몇번이나 강조했다. 중
06.03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며 다양한 원인과 상황에 의해 치아를 뽑는 경우가 있다. 치과의사인 필자도 지난해 두개의 치아를 발치해야만 하는 상황을 경험하며 환자들의 아픔과 환자로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을 잘했는데 어느 순간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는 경우에 치아를 뽑게 되고, 때우거나 씌우지 못할 정도로 치아가 상해서 뽑는 경우도 있다. 잇몸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해 여러개의 치아를 동시에 뽑아야하는 경우도 있다. 빠진 치아를 기능적이고 심미적으로 복구하기 위해 최근에는 치과용 임플란트(임플란트)를 최우선으로 선택하는데 임플란트 치료를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인류의 치아 대체물 찾기는 오래됐다. 필자가 1990년대에 치의예과 재학 중 ‘치과의사학’이라는 강좌에서 인류가 이가 빠졌을 때 치아 뿌리 모양의 구조물을 뼈에 심어 대체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약 4000년 전 고대 중국의 유적과 유물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고대 이집
05.27
우리사회도 다른 산업국가처럼 비만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비만율이 2007년 31.7%에서 2020년 38.3% 까지 증가했고, 특히 남성은 2021년 기준으로 49.2%에 달한다. 비만은 만성질환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1.6~2.3배 증가한다. 이런 만성질환은 각종 노인성질환 심뇌혈관질환의 핵심 원인으로 결국 비만을 좌시하면 건강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비만해지는 이유는 운동량 이상의 섭취 때문이다. 즉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아서다. 그래서 살빼기는 대부분 식이조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식욕억제를 못해서 병의원을 찾아 약물을 복용하거나 포만감을 느끼는 약품을 복용하는 방식까지 나아가는 경우도 꽤 된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방식은 약물로 치료하는 기간을 포함한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이전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요요현상이다. 문제는 단순계산 방식의 칼로리
05.20
여성질환이라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식기관과 관련된 건강문제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질환을 말한다. 주요하게는 자궁난소의 질환이 대상이 된다. 이들 질환은 여성호르몬의 기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여성은 사춘기 이후부터 완경 시기까지 수십년에 걸쳐서 대략 400회 정도의 배란과 생리를 경험하며 이를 위해 그만큼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사이클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 호르몬 사이클은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장기의 생리적 병리적 변화를 일으킨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 다양한 무리를 주며 긴 시간의 회복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십년 간 이어지는 호르몬 사이클을 끊어 주어 호르몬이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임신 출산을 경험하지 않는 경우 유방암 난소암의 위험도가 그런 경험을 하는 여성들보다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생리를 위한 자궁내막의 잦은 변화도 결국은 자궁질환의 위험도를
05.13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과 20%의 뇌출혈(뇌혈관 터짐)이 있다. 뇌졸중 급성기 치료 후 퇴원할 때 80% 이상의 환자가 후유장애를 가지게 되지만 지속적인 재활과 관리를 통해 처음에 있었던 신경학적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뇌졸중 이후 꾸준하게 외래를 다니던 사람들이 “이제 뇌졸중 증상이 다 좋아졌는데 완치된 거 아닌가요. 증상이 좋아졌으니 지금 약은 중단하면 안될까요?”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질문에 “네, 완치가 되었으니 약은 안드셔도 됩니다”라고 대답을 해주면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뇌졸중은 완치가 없는 질환이다. 뇌졸중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한다. 뇌경색이 발생하는 원인이 다양하다. 큰 혈관의 동맥경화 소혈관질환 심장원인 혈관박리와 같은 원인, 그리고 원인을 찾아도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급성기 뇌경색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면 정맥내 혈전용해술, 동
04.29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50대 청소노동자가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세제 살균제 등에 반복해서 노출되면서 고통을 호소한 사례가 있었다. 그는 어느 순간 ‘숨이 차고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고 몸이 화끈거리며, 손발에 땀이 많이 나고 머리가 멍하고 휘청거리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난다’고 호소했다. 왼쪽 머리 뒷부분과 목 왼쪽 뒷부분이 아프면서 왼쪽 팔이 마비 증상이 있고, 왼쪽·오른쪽 어깨도 아프고 양쪽 무릎도 시큰거리고 양쪽 손발 끝이 찌릿찌릿 쭈뼛거린다고도 했다. 그는 내과 신경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진료과를 다 다녀보았지만 특별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청소용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전에는 이런 증상들이 없었다고 한다. 또 이전에는 특별한 질병이 없었고 흡연이나 음주도 하지 않았던 60세 여자환자의 사례를 보면 몇년 전 수리한 집에 들어가 하룻밤 잠을 잔 후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감각이상을 호소했다. 이후 페인트 또는 페인트 시너 등에 노출될 때마다 유사한 증상이 나
04.23
“오늘은 대장균에 관한 실험을 하겠다.” 오늘 미생물 실험 대상은 대장균이다. 미생물의 모양을 관찰하기 위하여 세포벽 염색도 하고 액체배지에서 자라는 대장균의 가스 발생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었다. 식품이 소비자에게 들어갈 수 있는 품질인지 적부 판단을 회사에서 출고 전에 직접 해야 한다. 간단한 검사들은 회사 내부 품질관리팀이 하고, 중금속과 같이 고가장비를 이용해야 하는 검사는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시험기관에 맡기게 된다. 이 검사항목 중에 검사해야 하는 것이 대장균 여부를 확인해보는 실험이다. 학생들은 이미 이론에서 들은 바 있음에도 얼굴을 찌푸린다. 왠지 더러울 것 같고 이 균이 혹시 손에 묻게 되면 중한 병에 걸릴 것 같은 걱정이다. 실제 대장균이 잘 자란 액체배지의 냄새는 정말 지독하다. 하여튼 대장균이 더럽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하는 생각이다. 대장균의 학명은 에스치리치아 콜라이(Escherichia coli)다. 사람에게도 성과 이름이
04.22
요즘 숏폼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숏폼이란 1분이 채 안되는 동영상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같은 콘텐츠를 일컫는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숏폼 플랫폼들이 스마트폰의 화면을 통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숏폼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숏폼 동영상도 있을 정도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서 잠깐 유튜브 쇼츠를 보기 시작했다가 벽시계 시침이 반대편으로 넘어간 걸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을 가진 이들이 주변에 한두명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숏폼 콘텐츠를 무조건 금기시하는 것도 답은 아닌듯하다. 팍팍한 일상에 그 정도의 소소한 즐거움도 없다면 너무 갑갑하지 않을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과유불급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은 숏폼을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 숏폼을 봐도 될까. 의학에서 질병을 정의하는 중요한 기준은 ‘일상생활
04.15
우리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는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인 ‘부비동(paranasal sinus)’이 있다. 부비동은 호흡하고 냄새를 맡거나 체온 조절을 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공간에서는 공기 환기가 이뤄지고 콧속 분비물이 배출된다.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면 인체에서는 염증반응이 발생하는데 부비동에서 반복되는 노출은 염증반응을 일으켜 부비동 바닥의 뼈가 움푹 파이는 흔적을 남긴다. 영국 고고학자들은 유적지에서 발굴된 두개골에서 부비동 바닥을 현대 의료기기로 검사해 부비동염을 앓고 있었는지 여부를 검사한 바 있다. 그 결과 거주했던 공간의 환기 정도는 부비동염 발생률과 관련이 있었다. 인류가 실내에 거주하게 되면서 부비동염의 흔적을 보이는 두개골의 빈도가 증가했다. 중세시대에 굴뚝이 등장한 이후부터 환기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되면서 이 빈도가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은 기원전 27세기인 청동기시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
04.08
2024년 1월 한달, 무려 국민 1300여명이 자살했다. 1월중 자살자수가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는 경찰청 자살 추정치가 조용히 발표됐다. 이 숫자는 몇몇 국가의 1년 자살자수와 맞먹는다.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위기는 치명적이라는 증거다. 마음은 중환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왜 우리나라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회가 됐을까? 어떤 심리적 구조가 괴롭히길래 자신을 죽이는 반생명적 행위를 하도록 이끌까? 자살에 연관된 심리적 요인, 마음의 구조는 초기에는 개인적인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최근 거의 모두 사회적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로움이다.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는 나라가 생겼다는 것은 이제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우리는 여전히 자살을 개인문제로 보는 경향이 지나치게 크지만 자살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평가가 세계 추세다. 자살에 관련된 마음의 사회적 요인을
04.01
의료광고 수준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 쿠키정보를 이용해 맞춤형으로 의료광고를 띄워준다. 어떻게 알았는지 허리통증으로 검색을 몇번하면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귀신같이 허리통증 잘 치료한다는 병의원 광고가 뜬다. 여기다 건강상담을 연계한 광고도 있다. 최근 유행하는 무릎 퇴행관절염에 대한 자가줄기세포 치료술의 경우를 보면 무릎수술 없이 주사만 맞으면 된다는 광고가 먼저 뜬다. 그 광고를 클릭하면 병의원을 바로 소개하지 않고 상담사이트가 나온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건강상담을 가정한 광고전화가 오는 방식이다. 이들 광고사이트는 치료비 ‘무료’라는 것도 강조한다. 하지만 막상 전화상담을 해보면 치료비가 무료가 된다는 건 실손의료보험이 있을 때에만 한정된다. 실제 ‘무료’가 아니고 내가 실비보험료를 내고 있어 받는 혜택을 가장한 과장광고인 셈이다. 이런 과장광고는 주로 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전파되고 있어 규제도 쉽지 않다. 기술의학의 발전은 빠르고
03.25
파킨슨병은 자세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신체 활동능력이 저하되며 손발을 떨거나 몸이 굳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흔히 떨림이 주된 증상으로 알려졌지만 손발 떨림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조기진단이 어렵다. 파킨슨병은 사람의 중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여러 이유로 줄어들게 되면서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료하는 근본적인 약물은 없어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리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파킨슨병은 신경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여러 신체 증상, 특히 근력이나 균형이 약화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파킨슨재단과 미국스포츠의학회가 2021년에 공동으로 발표한 파킨슨병 운동 권고안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권고안에는 대표적인 4가지 범주의 운동법을 각각 정리했다. 자전거타기 달리기 태극권 요가 필라테스
03.18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우리나라도 보건의료 재정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우선순위가 높은 순부터 예산을 배정할 수밖에 없다. 지역 보건소 사업을 보면 출산율 문제로 임산부지원을 하거나 인지검사 치매검사 등 치매관련 사업을 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사업 등을 한다. 그리고 보건소에서 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가 골다공증 검사다.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선사업으로 보건소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한다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그만큼 뼈 건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그러면 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뼈 건강이 중요한가? 그 이유는 골절과 관련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어르신들이 빙판 길에 넘어지거니 낙상 등으로 골절이 일어난 후 몇달도 안 돼 돌아가셨다고 주변 이야기를 한두번씩은 들었을 것이다.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뼈도 약하고 게다가 근력까지 떨어진 노인들의 경우 가벼운 낙상으로도 골절이 발생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병원 도처에 낙상주의를 알리는 문구들을
03.11
불편과 통증이 있어 치과병원을 찾는 경우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질환(잇몸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외래 다빈도 상병 순위 중 치과 영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는 것이 ‘치은염’과 ‘치주질환’이다. 예전에도 치아우식증과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순위가 항상 1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부터 만 20세 이상(현재는 만 19세 이상)의 환자가 치주 수술 등의 후속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에 시행하는 전악 치석제거(스케일링)를 의료보험을 통해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다빈도 상병 순위 1, 2위를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잇몸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자어로는 치주(齒周)조직이라고 하며 이름 그대로 치아 주변 조직을 말한다. 우리 눈에 연한 분홍색조로 보이는 연조직 부분을 ‘치은’이라고 하고, 치아의 뿌리를 잡아주며 저작력 등의 힘을 지탱하는 영역을 ‘치조골’이라고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치아 주변 조직에도 질병이 생기게
03.04
방송에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넘쳐난다. 과거 고전적인 건강식품은 녹용 흑염소 웅담 같은 자양강장식이었다. 최근에는 가공된 알약형태나 포장된 간편식 액상으로 보급이 확대된다. 그 결과 비타민정은 물론 유산균제제 관절제제 등이 선물용으로 각광받는다.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논하기 앞서 건강문제를 매일 복용하는 먹거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사실 환상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진통소염제를 제외하면 관절염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화학성분이나 특정식품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글루코사민의 경우가 효능을 일부 인정해 약품까지 진입했지만 장기추적연구에서 효용성이 없다고 밝혀져 퇴출됐고 그외는 여전히 상당 부분 효과가 미지수다. 개별 건강식품에 대해 방송이나 광고에서 말하는 내용을 보면 특정증상 개선에 효능을 과대포장하는 일이 허다하다. 문제는 이런 건강기능식품에서만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아침방송을 보면 식품도 그 효능이 자주 분석된다. 예를 들면 마늘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02.26
대부분의 여성은 일생 중 30~40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달 생리를 한다. 물론 일부 여성들은 생리를 하지 않기도 한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생리를 하지 않는다. 또 질환 상태에 있을 때, 항암 중이거나 심한 저체중 상태도 생리를 하지 않기도 한다. 또한 자궁 난소 관련 질환이 심한 경우 생리를 하지 않거나 혹은 하지 않는 상태로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 모든 여성은 생리를 매달 경험한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여성의 83%가 생리전증후군을 경험하고 77%가 생리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3.5%의 대상자들은 아무런 대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는 비율은 28.5%에 그쳤고 대부분은 진통제로 그 기간을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생리통에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는 좋은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생리통의 양상에 따라 진통제를 다르
02.19
“5일치 약을 처방했는데, 일주일만에 왔네요? 약을 잘 안 드셨나 봐요?” “제가 아침밥을 안 먹는 편이라 아침 약을 걸렀어요.” 답답한 현실이지만 진료실에서 흔히 접하는 대화다. 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해 상당히 친숙하면서도 너무 모르는 분야다. 내용이 방대하고 깊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 역사 수만년 전부터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아픈 곳을 치유해주는 약은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과학적이지 않은 약물 사용 방식이 의료인이든, 일반 의료 소비자든 몸에 밴 것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식후 약 복용에 대한 신념이다. 왜 우리는 보통 약을 식후 30분에 복용할까? 언제부터 그런 원칙이 만들어졌을까? 약을 복용하는 방식은 수십가지가 있지만 식사와 관련된 것은 딱 두가지밖에 없다. ‘식사 전 복용’과 ‘식후 복용’이다. 공복에 먹는 약은 흡수가 빠르며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반면에 식후에 먹게
02.05
1형 당뇨(T1D)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 전체 당뇨병환자 중 1형 당뇨병 환자는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당뇨병 환아의 경우는 2형에 비해 1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특히 동유럽과 아시아에서 1형 당뇨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1형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베타세포)의 일부 또는 전부가 파괴되었을 때 발생한다. 환자 몸 안에 인슐린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며 자가면역세포, 즉 백혈구에 의해 인슐린 생성세포가 공격받기에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 2형 당뇨는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1형 당뇨는 치료를 받기 전까지는 절대적 인슐린 결핍 상태에 놓이며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정상 혈당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또 고혈당이 일반 2형 당뇨병보다 쉽게 또 높이 오기 때문에 합병증도 상당히 빨리 온다. 치료가 잘 안되
01.29
김태정 서울대병원 교수 신경과/중환자의학과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필수중증응급 질환이다.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전체 80%)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20%)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전체 환자 중 80% 정도는 증상의 경중과 무관하게 후유장애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뇌졸중이 한번 발생하면 평생 인생을 바꿀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할 수도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뇌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