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덩달아 들썩

2015-03-09 14:00:25 게재

코스피·코스닥 시총 사상 최대

미·일도 부동산·증시 동시상승

부동산과 함께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 곳은 주식시장이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넘쳐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25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2일 1250조3000억원 기록을 세운 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기록을 바꾼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00조원 안팎에서 증감을 보여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절반 수준인 576조원으로 줄었다가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해 2010년에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2년 이후에는 1100조원대에 진입했고 조금씩 증가하다 이번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 기조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가 많아진 것이 배경이 됐다. 국내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에 기웃거린다.

코스닥시장도 연일 시가총액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 중이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69조9000억원으로 전날 세운 종전 기록 168조6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코스닥지수가 6년9개월래 최고치를 보이면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코스닥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작년보다 45.7% 늘어난 2조87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부동산 붐과 주식시장 붐이 함께 찾아오는 것은 낯익은 현상이다.

일본은 부동산 버블이 극에 달했던 1990년 직전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4만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동산 버블이 꺾임과 함께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정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던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이후 아베노믹스 등 돈풀기에 힘입어 비상중이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부동산 경기가 한참 활황이던 2007년 10월 1만4000대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하락세로 급하게 돌아선 바 있다. 1년이 지난 2008년 10월 6일에는 1만이 붕괴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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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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