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사, 수주절벽에 회생 '막막'

2016-05-17 10:20:24 게재

STX조선 법정관리 유력

성동조선 최악상황 검토

조선 대형 3사는 자구안 마련 등을 통한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중소조선사 대부분은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 아래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부실 규모가 큰 데다 올해 한 척도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어 경영정상화는 막연한 실정이다.

17일 STX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손실은 451억원, 당기순손실은 1181억원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724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1분기말 현재 부채는 7조3000억원에 달한다. 부채는 2014년말 6조7000억원에서 2015년말 7조2200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수주한 배를 건조해 얻는 이익보다 비용이 더 투입되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 수주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전기가 마련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하반기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주가 안되는 상황에서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땅한 방안이 없다"며 "시장 상황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고 법정관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STX조선에 대해 "하반기 중 대외여건을 고려해 경영정상화 또는 회생절차(법정관리) 전환 등 손실 최소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수주절벽이 이어지면 회생절차 전환이 유력하다.

성동조선해양의 수주 상황도 마찬가지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절벽이 계속되면 작업장 일부를 폐쇄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신규 수주 없이 현재 수주한 선박만 건조하면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선박 인도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내부 검토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성동조선도 SPP조선과 마찬가지로 분할해서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2019년까지 성동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지만 수주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신규수주 저조가 지속될 경우 향후 근본적 대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PP조선은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순조롭지는 않다. SM그룹은 SPP조선이 보유한 사천조선소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매각 가격과 선수금환급보증(RG) 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SPP조선은 오는 8월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마무리되면서 도크 가동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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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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