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돗대산 충돌 피해 활주로 신설
안전·소음 문제 해결 과제
지역규제 반발 역풍불 듯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계획을 발표하면서 안전과 소음 문제가 해결 과제 1순위로 떠올랐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와 항공학계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따지면서 10년간 김해공항 확장 방안도 검토해왔다. 검토 당시 김해공항 확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공항 북쪽에 있는 돗대산과 신어산이었다.
실제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가 시작된 것도 2002년 4월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 부딪히면서 추락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활주로 1본을 기존 활주로 서쪽 방향으로 40도 틀어 북쪽으로 착륙하거나 이륙하도록 한다는 복안이 담겼다. 이 내용은 북쪽 돗대산 측의 안전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는 21일 "기존 활주로를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 전용으로 사용하고 신설 활주로를 북쪽 이·착륙 전용으로 사용하면 산악 지형에서 나타나는 안전문제가 해소된다"고 밝혔다.
활주로 선형 변경과 신설로 풀겠다는 것인데, 영남권 신공항에 관계된 지방자치단체와 경제단체들은 이 문제를 들어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이 검토된 10년동안 추락 가능성 때문에 논의가 더이상 진전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용역 결과만으로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입장이다.
정부측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김해공항 확장 검토에서도 활주로 선형 변경 등이 논의됐지만,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했다"며 "김해공항 확장계획에 따른 보완책과 추가 연구용역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소음과 규제 확대에 따른 2차 피해도 넘어야 할 산이다.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인천국제공항 이착륙의 50%수준까지 증편돼 소음과 인근 지역 규제로 지역민의 반대가 커질 전망이다.
김해공항은 지금도 주변으로 민가 243가구가 있어 심야시간대에는 공항운영을 하지 못하고 주변 개발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 공항시설 확장으로 항공기 운항이 늘고, 이용객이 증가하면 강서구 등 서부산권 일대의 개발 제한구역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규제가 늘어나는만큼 보상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서부산권에서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인근에는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도시 '에코델타시티'가 조성중이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일대 11.9㎢ 면적에 5조4386억원을 들여 인구 7만5000명, 주택 3만 가구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김해공항 활주로가 어느 방향으로 신설되느냐에 따라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직결탄을 날릴 수 있다.
정부는 이같은 소음피해와 지역규제 반발을 동시에 해소해야할 처지에 놓여 앞으로 국토부 등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에 관심이 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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