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 디오피니언 4월 정례조사│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약, 엇갈린 반응

적폐청산엔 '공감(60.5%)' 공공일자리 81만개는 '글쎄(37.8%)'

2017-04-04 11:53:30 게재

"국정농단 관련자 청산" 42.9%

"통합대통령 가능성 높아" 50.9%

'다자구도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요공약에 국민들은 대체로 호의적이면서도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이 문 후보가 가장 힘을 싣고 있는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는 비관적이었다. 문 후보가 '통합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절반 이상이 높게 봤다.

문재인 감사인사│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입장하며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적폐청산 대상 '온도차' = 이번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적폐청산' 주장에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매우 공감'이 28.2%, '어느정도 공감'이 32.3%였다.

적폐청산 공감층은 △40대 이하 △대전/충청/세종(63.9%), 광주/전라(67.7%) △중도성향(67.8%), 진보성향(80.9%)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2.5%), 정의당 지지층(92.1%)에서 주를 이뤘다.

지지후보 별로는 △5자대결 문재인 후보 지지층(93.8%), 심상정 후보 지지층(69.7%), △3자대결 문재인 후보 지지층(93.6%), △양자대결 문재인 후보 지지층(93.0%)에서 높게 나타났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3%였다. 적폐청산 비공감층은 △60대 이상 60.2% △대구/경북 44.2% △보수성향 62.0% △자유한국당 지지자 82.5% 등 전통 보수 지지층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지지후보도 대부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였다. 비공감층은 5자대결과 3자대결 구도에서 홍 후보 지지비율이 각각 90.7%, 85.5%로 나타났다.

청산해야 할 적폐 대상을 놓고는 중도·진보층과 보수층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응답자의 42.9%는 가장 우선 청산할 적폐로 '국정농단 관련자 등 인적청산'을 꼽았다. '언론, 검찰 등 특권세력의 적폐청산'이 36.3%로 뒤를 이었다. 재벌해체는 8.8%였다.

국정농단 인적청산을 꼽은 응답이 △중도·진보성향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지지층 △문재인·안철수 지지층에 집중된 반면 언론·검찰을 꼽은 응답은 △50대 이상 △보수성향 △자유한국당 지지층 △홍준표 지지층에 쏠렸다.


일자리 기대, 지지층 집중 = 문 후보가 주장한 81만개 공공일자리 공약에 대해서는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37.8%(매우 5.2%+어느 정도 32.5%)에 그쳤다. 반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과반을 넘어서는 55.8%(전혀 11.2%+별로 44.7%)로 조사됐다. 이 역시 응답자 특성별로 엇갈렸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40대 이하 △광주/전라(45.6%) △진보성향(58.0%), △민주당 지지층(71.0%) △문재인 후보 지지층에 집중된 반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0대 이상 △대구/경북(63.3%), 강원/제주(62.5%) △보수성향(73.2%) △자유한국당 지지층(84.7%) △홍준표·안철수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통합' 공약에 기대감 = 문 후보가 내건 '지역통합' '국민통합' 공약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이 50.9%로 '낮다'는 응답(39.6%)보다 높았다.

'낮다'는 응답은 △60대 이상(41.6%) △보수성향(44.4%) △국민의당 지지층(43.1%) △안철수 지지층 등에서 두드러진 반면 '높다'는 응답은 △50대(38.6%) △대구/경북(34.5%) △중도(43.1%)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부정 응답층과 비슷하거나 높게 나타났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앞으로 출범할 정권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면서 통합을 주문하는 뜻으로 이해된다"며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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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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