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속 글로벌 완성차업체 시총, 일제히 급등
본지, 시총 1~20위 분석 … 올해 실적 긍정 전망
'1000억달러 클럽' 4개 사 … 현대자동차 14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주가가 2022년 일제히 급락한 후 올해 들어 수직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분위기와 엇갈리는 행보다.
20일 내일신문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다(출처 companiesmarketcap.com). 상위 1~10위 기업은 2022년 말 시총 평균이 2021년 말 대비 32.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돼 20일 오전 8시 현재 2022년 말 종가 대비 1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11~20위 기업은 55.5% 축소된 후 18.0% 올랐다. 두 그룹별 올해 상승률은 비슷하지만 지난해 하락폭은 상위권(1~10위) 기업이 훨씬 적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속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탄탄하게 잘 나온 데다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테슬라 시총(12월 30일 종가 기준)은 2021년 1조610억달러(약 1379조원)로 꿈의 1조달러 시대를 연 이후 지난해 3889달러로 급락했다. 그러나 20일 현재 6591달러로 40.9% 반등했다.
2위 도요타(1945억달러), 3위 포르쉐(1108억달러), 4위 BYD(1038억달러)로 '1000억달러 글로벌 클럽'은 4개사였다. 5~10위는 메르세데스-벤츠(851억달러), 폭스바겐(815억달러), BMW(698억달러), GM(602억달러), 스텔란티스(555억달러), 포드(513억달러)가 차지했다.
시총 상위 10개기업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이 4개사로 가장 많고, 미국이 3개사, 일본 중국 네덜란드가 각 1개사였다.
우리나라의 현대차(323억달러)와 기아(236억달러)는 각각 14위, 17위였다. 테슬라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차이는 전년 26배에서 20.4배로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 주가는 여전히 평가절하돼 있다는 분석이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의 스타트업 루시드와 리비안, 뜨겁게 부상하던 중국의 스타트업 3인방 중 니오와 샤오펑(X-pang)은 2022년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며 전년대비 67~82% 이상 급락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밸류체인 재편이 가능하지만 스타트업은 여력이 없다"면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신흥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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