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해 전기차 131만대 판매 40%↑

2023-02-20 11:26:41 게재

세계 전기차 63%가 중국에서 팔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BYD SAIC(상하이기차) 지리(Geely)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별 전기차시장에서는 중국이 최대시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BEV 기준) 판매량은 802만대로, 전년 478만대 대비 68% 증가했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8063만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전년(8143만대) 대비 4.0%p 올랐다.

지난해 세계 완성차시장은 역성장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완성차 판매 감소요인으로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차량 인도 지연 △주요국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 현상 등이라고 자동차연구원은 분석했다.

2022년 전기차 판매량을 완성차 그룹별로 보면 테슬라가 전년(94만대) 대비 40% 성장한 131만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시장 내 부진과 경쟁기업의 높은 성장세에도 보급형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이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시장점유율은 16.4%로 전년 대비 3.2%p 줄었다.

BYD는 93만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전년(34만대)보다 175.9%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은 11.5%로 전년보다 4.5%p 늘었다. 3위는 90만대를 판매한 SAIC이 차지했다. SAIC은 전년(61만대)보다 46.9% 증가했지만 점유율(11.2%)은 2021년 2위에서 한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폭스바겐(57만대, 점유율 7.2%), 지리자동차(42만대, 5.3%), 르노닛산(39만대, 4.9%)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시장에서 37만대 판매로 7위를 차지했다. 전년(25만대)보다 52.9% 늘었지만 점유율은 5.1%에서 4.7%로 줄었다. 모델 다양화와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이 강점이다.

국가별 판매현황을 보면 중국시장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3%에 달하는 507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대비 중국 점유율은 2020년 47.5%, 2021년 57.1%, 2022년 63.3%로 급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20.2%인 162만대가 판매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성장세가 약화됐다. 이에 유럽의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2021년 35.2%에서 2022년 20.2%로 급락했다.

3위는 미국으로 80만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10%다. 한국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에 이어 4위로, 16만2987대가 판매됐다. 점유율은 2%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61.2% 더 판매했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은 2.1%에서 2.0%로 소폭 하락했다.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년 대비 67.5% 늘어난 12만438대(점유율 73.9%)를 판매하며 압도적 위치를 재확인했다.

국내시장 2위는 테슬라로 전년 대비 18.3% 줄어든 1만4571대 판매에 그쳤다. 점유율은 8.9%로 전년 17.6% 의 절반 수준으로 금감했다. 차량 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보조금 혜택 축소가 주 원인으로 보인다.

이어 벤츠(5006대) BMW(4888대) 폴스타(2794대) 아우디(2771대) 쉐보레(2608대) 르노코리아(516대), 쌍용(114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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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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